조유민(26, 대전하나)이 부상당한 벤투호 캡틴 손흥민(30, 토트넘)을 향해 진심을 전했다.
오현규(수원삼성)와 조유민(대전하나), 권창훈, 고승범, 박지수(이상 김천상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마친 총 5명의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됐다.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한 소집이다.
이번 소집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과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다. 27명의 선수들은 K리거 22명을 포함해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꾸려졌다.
K리그 일정을 마친 김승규(알샤밥), 구성윤(무소속),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엄원상(이상 울산), 정우영(알사드), 양현준(강원), 홍철(대구) 10명의 선수가 지난달 28일 파주에 먼저 소집됐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5명이 이날 추가로 합류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대전의 승격을 이끈 주장 조유민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달 김천과 승강 PO에서 1, 2차전 모두 선발 출전해 수비를 지휘하며 대전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 1차전에서는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조유민은 "몸이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고 와서 오히려 좋은 기운을 갖고 들어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조유민은 "모든 형들이랑 감독님, 코치님을 다 뵙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만난 형들과 코치님들 모두 (승격을)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제 K리그1에서 뛰게 된 조유민은 가장 붙어보고 싶은 선수를 묻자 동갑내기 공격수 나상호(FC서울)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딱 생각나는 선수는 상호다. 나이도 같은 친구고, 선수로서 매우 존중한다. 상대 팀이긴 하지만, 같은 경기장에서 뛰면 재밌고 뜻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유민은 자신의 장점으로 전진 패스를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팀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독님이 주문하는 전술적인 움직임과 아이디어를 가장 중요시하면서 내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라며 "(대표팀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인 것은 모두 알 것이다. 그래도 전진 패스 능력은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감독님도 그를 요구하시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장점을 표출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벤투호에는 큰 비보가 들려왔다. 캡틴 손흥민이 마르세유와 경기 도중 안면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의료진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퉁퉁 부어오른 얼굴이었다.
조유민은 "흥민이 형이 다친 걸 봤고, 걱정됐다. 손흥민이라는 선수는 대한민국 팀에도 중요한 선수"라면서도 "흥민이 형은 이겨내고 팀에 와서 잘해줄 거로 생각해서 크게 걱정은 안 된다"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조유민은 "흥민이 형. 많이 다치신 것 같아 걱정된다. 하지만 형은 손흥민이니까 무사히 잘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오셔서 저를 많이 괴롭혀 주시고 꾸짖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다"라고 영상 편지로 진심을 전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