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팀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30)과 중원의 핵심 로드리고 벤탄쿠르(25, 이상 토트넘)가 동시에 쓰러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마르세유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11로 프랑크푸르트(승점 10)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토트넘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무리하며 16강 진출 실패 위기에 처했지만, 클레망 랑글레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득점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토트넘 역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 두 명이나 부상으로 교체됐기 때문.
이날 손흥민은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수비수 샹셀 음벰바의 오른쪽 어깨에 왼쪽 얼굴을 강타당하면서 쓰러졌다. 그는 한동안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크게 부어오른 얼굴로 의료진과 함께 탈의실로 향했다.
경기 막판에는 벤탄쿠르마저 주저앉았다. 그는 후반 33분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벤탄쿠르는 이내 일어나 잠시 더 뛰었지만, 결국 얼마 못 가 올리버 스킵과 교체되고 말았다.
정확한 상태는 알 수 없지만, 우측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스퍼스 웹'은 "벤탄쿠르가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고 전했고, '풋볼 런던' 역시 "벤탄쿠르가 마지막 10분을 남기고 빠져나가기 전에 햄스트링에 문제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토트넘은 이미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를 부상으로 잃은 상황이다. 여기에 손흥민과 벤탄쿠르까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너무나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토트넘은 월드컵 기간 전까지 리그 2경기(리버풀, 리즈)와 리그컵 경기(노팅엄 포레스트)를 치러야 한다.
한편 손흥민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의 리버풀전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서 뇌진탕 판정을 받는다면 6일 동안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맞대결은 오는 7일에 열린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