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차세대 에이스 이승우(21, LG)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창원 LG는 1일 창원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원주 DB에게 94-102로 패했다. 3승4패의 LG는 삼성과 공동 5위다. 5연승을 달린 DB(5승 2패)는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다.
이승우는 올 시즌 LG가 가장 기대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경기당 7점, 4.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올렸던 그는 올 시즌 9.4점, 6.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기록이 향상됐다. 특히 24.4%의 성공률로 약점으로 지적받은 3점슛 성공률이 50%로 상승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시도수가 적지만 경기당 3점슛 성공수도 0.3개서 0.7개로 많아졌다.
이승우의 매력은 속공에서 나온다. 193.3cm 신장에 비해 주력이 좋고 치고 나가는 힘이 뛰어나다. 저연차 국내선수답지 않게 혼자 해결하려는 과감성도 돋보인다. 이승우가 워낙 저돌적으로 림을 공략하다보니 상대선수들이 페이크에 잘 속는다. 이승우가 페이크와 피벗으로 상대를 제치고 득점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있다.
DB전 전반전 이승우는 득점이 없었다. 3쿼터는 그의 무대였다. 이승우는 주로 속공에 의한 페인트존 공략으로 12점을 뽑아냈다. 2점슛 네 개를 모두 넣었고 3점슛까지 하나 성공했다. 돌파성공 후 파울을 얻어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킨 장면이 백미였다. 이승우는 3쿼터에만 슈팅 100%를 기록하며 12점을 폭발시켰다. LG는 3쿼터 27점을 넣으면서 공격은 좋았다. 문제는 30점을 허용한 수비였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이승우는 돌파를 시원하게 한 뒤 슈팅과 패스, 선택의 순간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요령이 없어 파울이 많다.
LG의 추격이 거세던 4쿼터 막판 이승우는 결정적인 패스미스와 3점슛 불발로 주도권을 넘겨줬다. 공격리바운드를 잘 잡고도 강상재 앞에서 무리한 슛을 시도하다 공격권을 넘겨준 장면도 컸다. 수비에서는 두경민에게 바스켓카운트를 줬다. 결국 조상현 감독은 승부처에서 이승우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승우는 12점, 9리바운드, 4파울로 경기를 마쳤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승우가 이제 21살이다. 턴오버가 아쉽지만 질책을 하면 자신감이 죽을까봐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가진 것의 120%를 해주고 있다”며 이승우를 격려했다.
시도를 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이승우가 지금 하는 실수는 그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LG농구는 좌충우돌 이승우 성장을 지켜보는 맛이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