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이영표 대표이사(45)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단 팬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도에선 이미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1일 오전 강원 구단에 따르면 강원도는 2020년 12월 취임해 올해까지 임기인 이 대표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원도청 소속 강원FC 현안사항 관리 담당 주무관은 이날 오후 OSEN과 통화에서 이 대표의 재계약 불발과 관련해 “사실이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뗀 뒤 “(이 대표와 구단 간) 계약이 12월 안에 끝난다. (현재) 새로운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출신인 이 대표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독일 도르트문트 등 해외 무대 선구자다.
현역 은퇴 후 축구 해설가의 길을 걸었던 그는 2020년 강원 대표이사로 부임, 축구 행정가로 활동했다.
강원의 좋은 성적에 일조했다. 2021시즌 강등 위기였던 강원에 최용수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 극적 잔류를 이끌어냈다. 올 시즌엔 더 대단했다. 강원의 파이널A 진입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구단 내외적으로 활발히 움직였다. 각종 스폰서 유치, 여기에 도민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구단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러한 업적에도 강원FC와 내년에 동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견된 수순이란 지적이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당선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최문순 전 도지사가 선임한 이 대표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결국 현실이 됐다. 김진태 도지사는 도민구단 강원FC의 구단주다.
‘재계약 불발’ 소식에 강원FC 공식 서포터즈 ‘나르샤’는 성명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재계약 고려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전용구장 공약 폐기로 민심을 잃고 또다시 민심을 잃을 결정을 선택한 김진태 도지사(구단주)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아직 (이 대표와) 계약 기간 두 달 남은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재고해 주길 강력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