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한국)가 2년만에 다시 소환사 컵의 주인이 된다. LCK 2번시드 T1과 4번 시드 디알엑스가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LCK 대표의 결승 맞대결은 지난 2017년 삼성과 SK텔레콤의 롤드컵 결승 이후 5년 만이다.
T1은 지난 달 30일 징동을, 디알엑스는 지난 달 31일 젠지를 각각 3-1로 꺾고 샌드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T1과 디알엑스의 결승전은 오는 6일 오전 9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다.
롤드컵 역사에서 LCK 팀끼리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은 올해로 네 번째이다. 2015년 SK텔레콤과 KOO 타이거즈가 결승에서 대결을 펼쳤고 2016년과 2017년 SK텔레콤과 삼성이 2년 연속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2022년 T1과 디알엑스가 롤드컵 결승전 무대에 서면서 LCK는 2020년 담원 기아에 이어 2년 만에 롤드컵 우승팀이 탄생하게 된다.
▲ 5년만의 결승 무대 T1
LCK 2번 시드인 T1은 지난 달 30일 LPL(중국)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후반까지도 킬을 주고 받았던 T1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징동 게이밍의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의 비에고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패했다. 2세트와 3세트에서 T1은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비밀 병기로 가동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상혁의 라이즈는 2세트에서는 운영의 중심을 맡으면서 동료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줬고 3세트에서는 팽팽하던 상황에서 징동 게이미의 탑 라이너 '369' 바이지아하오의 레넥톤을 상대로 솔로킬을 따내면서 승부의 추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두 세트를 연이어 가져온 T1은 4세트 초반부터 몰아치면서 20여 킬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 업을 꺾은 뒤 4강에서 징동 게이밍까지 잡아내면서 T1은 롤드컵 5전제 승부에서 LPL 팀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기록을 이어갔다.
T1은 2017년 롤드컵 결승전에서 삼성에 패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오른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롤드컵에 7번 출전해 무려 5번이나 결승전에 오르면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롤드컵 출전 선수들 가운데 4번 결승에 진출했던 기록을 가진 선수는 이상혁뿐이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기록을 또 다시 갈아 치웠다.
▲ '미라클 런' 디알엑스, 젠지도 꺾고 창단 첫 결승
이번 롤드컵에서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디알엑스가 LCK 1번 시드이자 우승 후보 1순위였던 젠지를 꺾고 '미라클 런'을 이어갔다. 창단 첫 롤드컵 결승 진출.
디알엑스는 지난 달 31일 열린 젠지와 4강전에서 1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번의 세트를 가져가면서 3-1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젠지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휘둘리면서 해법을 찾지 못했지만 2세트에서 '데프트' 김혁규의 케이틀린을 앞세워 승리한 디알엑스는 3세트에서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가 7킬로 맹활약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2-1로 앞선 3세트에서는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젠지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4번 시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까지 오르면서 '미라클 런'을 이어간 디알엑스. 간판 선수인 '데프트' 김혁규는 1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2020년과 2021년 담원 소속으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바 있는 서포터 '베릴' 조건희는 3년 연속 롤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