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윤영선은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구단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행복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진중한 성격의 윤영선은 기회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김상식 감독도 그의 노력과 헌신에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던 김상식 감독은 "계속 뛰다보니 체력적으로 괜찮은지 자주 물어보고 있다. 하지만 (윤)영선이가 오랫동안 경기장에 뛰지 못했던 적도 있기 때문에 최근 많은 경기에 본인도 만족스러워한다.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선은 지난달 30일 열린 2022 하나원큐 FA결승 2차전에서도 변함없이 경기에 나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북의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전북에 합류했을 때만 하더라도 윤영선은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0년 성남에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울산-서울을 거쳐 지난해 수원FC로 이적했다. 당시 윤영선은 한 시즌 동안 6경기만 나섰다. 중용받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수비수 영입이 급했던 전북은 백업 자원으로 윤영선을 합류 시켰다.
로테이션 멤버로 경기에 나섰던 윤영선은 맹렬한 활약을 펼치던 주장 홍정호가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 시간이 늘었다. 선발로 출전하는 경우도 생겼다. 특히 ACL 무대서는 체력적인 부담에도 온 몸을 날렸다. K리그 1 복귀 후에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임했다. 수원FC에서 출전하지 못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FA컵 결승전을 마친 뒤 윤영선은 "올 시즌 전체를 봤을 때 30경기 정도 출전했다. 이렇게 많은 시간 동안 나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 갑작스럽게 출전 시간이 늘었고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K리그 1과 ACL 우승을 하지 못해서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 간절하게 뛰었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기쁘다"라면서 "도와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제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올 시즌 정말 행복하게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