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축구대표팀의 빈틈은 골키퍼일 수 있다. 최근 4실점한 골키퍼가 백업 혹은 주전으로 카타르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나 국가대표 골키퍼 조 월러콧(26, 찰턴 애슬레틱)은 지난 30일 열린 2022-2023시즌 영국 프로축구 2부리그 입스위치 타운과 맞대결에서 무려 4실점했다. 팀은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월러콧의 대거 실점에 11월 카타르 월드컵 기대를 품고 있는 가나 축구팬들은 비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월러콧은 지난 2021년 10월, 최근에서야 대표팀 데뷔 무대를 가진 골키퍼다.
기존 주전은 리차드 오포리(28, 올랜도 파이리츠)였다. 그가 2021년 9월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면서 월러콧이 대표팀 장갑을 끼었다. 오포리가 지난 9월 A매치 경기를 통해 복귀하면서 월러콧은 다시 백업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주전을 빼앗긴 월러콧은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기에 무려 4실점하며 실망만 안기고 있다. 공격력 강한 팀과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는 가나에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가나(피파랭킹 61위)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우루과이(14위)-한국(28위)-포르투갈(9위)과 함께 H조에서 상위 2개 팀에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나에 상대의 슈팅을 막아야 하는 골키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가운데 월러콧이 대거 실점해 가나 현지에선 어이없어하는 분위기다. 가나 매체 '가나웹'은 월러콧의 대량 실점 상황을 "저렴하다"고 표현했다.
이날 그의 소식이 전해지기 전 전 가나 골키퍼 조 카는 “부상으로 인해 감각이 떨어져 있을 오포리 대신 월러콧을 1순위 골키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전 골키퍼로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월러콧은 불안하게 골문을 지키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그 가능성을 스스로 꺼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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