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개막전에서 신한은행이 KB를 제압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어제 (3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의 개막전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84-77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만점 이적생 김소니아(23점 16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통해 신한은행에서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의 보상선수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소니아는 23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날 김소니아의 남편이자 전 국가대표 출신 유명 프로 농구선수였던 이승준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김소니아는 전 농구 국가대표 출신 이승준과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지금은 BNK로 팀을 옮긴 김한별의 소개로 만나 오빠와 동생사이로 지내다가 16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까지 했다.
단,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한 상태.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혼혈이면서 농구선수로 국내 프로농구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등 비슷한 점이 많은 이승준은 김소니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연애 시절부터 해서 이승준은 김소니아의 경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쫓아다녔다.
이번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경기장을 찾아 때론 긴장도 하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리고 승리가 확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현재 3대3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승준은 김소니아의 1대1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하다. 훈련을 도우며 새 둥지 신한은행에서 적응할 수 있게 힘이되어 주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의 만점 활약 외에도 한엄지 보상선수로 온 김진영이 19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 했고, 강계리(12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김아름(12점 5리바운드), 한채진(1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고른 활약을 펼쳤다.
1쿼터 첫 득점은 KB의 허예은이 뽑아냈다. 골밑 득점에 성공한 허예은은 이후에도 적극적인 골밑 공략에 나섰다. 이후 김소담, 김민정의 자유투로 6-2 리드를 잡았다. 신한은행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한채진, 김진영, 김소니아가 연속 득점을 만들며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진영과 강계리는 속공으로 8점을 추가했고 19-15로 앞선 채 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돌입한 양 팀은 접전을 이어갔다. 유승희가 3점 슛에 성공하자 KB는 강이슬이 3점 슛으로 따라갔다. 22-20 2점 차가 된 상황에서 김소니아, 김아름은 연달아 득점하며 26-2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김진영의 속공으로 36-31 5점 차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KB가 추격에 나섰다. 강이슬이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38-40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허예은의 자유투와 강이슬의 3점 슛으로 47-55로 앞선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KB스타즈 강이슬이 3점 슛을 성공한 직후 두 팀은 야투 난조를 보였지만, 잠시 후 김소니아와 허예은이 각각 득점을 주고받았다. 4쿼터 막판 신한은행 김아름의 역전 3점슛에 이어 KB 허예은은 자유투로 1점을 만들며 66-66 동점으로 연장전으로 향했다.
1차 연장 양 팀은 김소니아와 허예은이 3점 슛을 주고받으며 75-75로 동점을 만들며 2차 연장으로 향했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 강계리의 자유투로 앞서 나갔다. KB는 허예은이 따라붙는 득점을 만들었지만, 김소니아의 레이업, 한채진의 자유투로 84-77을 만들며 경기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팀의 구심점이었던 김단비가 우리은행으로 FA 이적을 선택했고, 든든한 골밑 자원인 한엄지마저 역시 BNK로 FA 이적을 하며 팀은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단비 보상선수로 온 김소니아와 한엄지 보상선수로 온 김진영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개막전에 승리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