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바로우, 남다른 책임감... PL 출신은 달랐다 [오!쎈전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10.31 13: 14

'마법사' 바로우(전북 현대)가 최고의 모습으로 전북을 FA컵 정상에 이끌었다. 
전북 현대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서 FC 서울에 3-1로 승리했다.
1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께 5-3으로 FA컵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2000, 2003, 2005, 2020년에 이어 올 해 우승을 차지하며 FA컵 최다 우승구단이 됐다.

이날 바로우는 '깜짝 선발 출전'했다. 지난 27일 열린 1차전에서 절뚝거릴 만큼 큰 부상을 당했지만, 불과 3일 만에 경기에 나설 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경기 전 전북 김상식 감독은 "바로우의 다리 근육이 찢어졌다. 한국 선수 같으면 2~3주 출전하지 못하는데 바로우에게 물어보니 90분 (출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감비아 선수에게는 마법이 있다더라. 바로우도 우승 트로피 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유리했던 전북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하면서 뒤로 물러선 서울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전북은 오른쪽에서 상대를 흔들어 놓은 뒤 선제골을 터트렸다. 바로우가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심지어 바로우는 이날 경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상대 골키퍼보다 빠르게 침투해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조규성의 헤더 골을 도왔다. 1차전서 절뚝 거렸던 선수의 몸이라고는 믿기 힘든 플레이였다. 
바로우는 우승 후 믹스트 존에서 "사실 감비아 마법은 농담으로 한 말이다. 팀을 돕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말했다"면서 웃었다.
이어 "다행히 골절 등 큰 부상이 아니었다. 물리치료사인 지우반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더 빨리 나을 수 있었다. 무조건 경기에 나서고 싶었을 뿐이다. 아파서 못 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북 구단에 따르면 바로우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팀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경기외적인 문제로 훈련서 태업을 했던 선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결국 훈련과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낸 바로우는 최고의 선수임을 스스로 즌명했다. 
한편 김상식 감독 역시 "바로우가 그만큼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렬했던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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