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고동빈 감독, "승리 양보할 수 없어, 샌프란시스코는 젠지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2.10.31 01: 59

"무협지를 보면 폐관 수련이 나오잖아요.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하면서 선수들과 더 빨리 경지를 올리자고 독려했던 기억이 나네요. 4강도 이기고 샌프란시스코에 꼭 가야죠."
'승승패패승'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명승부 끝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쥔 젠지 고동빈 감독은 그룹 스테이지 당시 격리 상황을 언급하면서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4강까지 통과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젠지는 31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전서 LCK 4번 시드 디알엑스를 상대한다.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젠지는 지난 23일 담원을 상대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OSEN과 인터뷰에 나섰던 고동빈 감독은 "담원이라는 팀은 항상 우리의 경기력과 관계없이 힘든 상대라고 생각한다. 승리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또 재밌는 경기를 이겨서 선수들과 더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담원과 8강전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 보기 힘든 접전 그 자체였다. 젠지는 1, 2세트 초중반에 담원과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3, 4세트에서 담원의 유미 봉쇄 전략을 풀어내지 못하면서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허용했다. 4강 티켓이 걸려 있는 5세트에서도 계속 따라오는 담원의 저력에 휘둘리면서 패배의 위기에 처했던 젠지는 마지막 전투에서 롤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루시안이 쿼드라킬을 만들어내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5세트를 패했다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잘해서 5세트까지 갔지만, 우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선수들이 5세트를 너무 잘 해줘서 너무 좋다. 내가 선수일 때 가지 못했던 4강까지 올라가 행복했다. 롤드컵 다전제 승부의 승리의 기쁨은 너무 짜릿한 것 같다." 
덧붙여 고동빈 감독은 "아무래도 담원과 올해 승부에서 매 경기 풀세트를 갔지만, 끝에 웃은 팀은 우리 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부에 임했던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4강에서 만나는 디알엑스를 상대로 젠지는 7연승 중. 2021년 LCK 스프링 정규 리그 2라운드에서 디알엑스에게 2-0으로 승리한 이후 젠지는 올해 서머까지 무려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7연승을 거두는 동안 한 세트만 내줬고 2022년에 펼쳐진 네 번의 정규 리그 맞대결에서는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고동빈 감독은 짧고 굵은 한 마디로 4강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디알엑스는 예전에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있지만, 승리는 양보할 수 없다. 경기는 우리가 이기겠다." 
끝으로 고동빈 감독은 "8강전을 3-2로 승리해, 불안하게 지켜보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배운 점이 많고, 보완할 점도 찾았다. 4강에서는 확실히 더 좋은 경기력과 더 깔끔한 스코어로 이어서 결승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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