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선수가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 추모로 응원 앰프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 경기가 펼쳐진 얀양 체육관. 본 적 없는 필리핀 국가대표 렌즈 아반도의 화려한 플레이에 팬들의 감탄이 코트를 채웠다.
30일 경기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와 수원 KT의 경기. 홈 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펼친 ‘필리핀 국가대표’ KGC 아시아쿼터 선수 렌즈 아반도. 그는 화려하고 본 적 없는 아시아 선수의 탄력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렌즈 아반도는 1쿼터 1분 43초를 남기고 KBL리그에 데뷔,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곧장 슛을 꽂아넣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그는 1쿼터 31초를 남기고 엄청난 탄력으로 뛰어올라 공을 낚아채는 수비 리바운드로 홈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진 3쿼터. 김영환을 상대로 그림같은 돌파를 펼친 아반도는 KT 빅맨 하윤기를 앞에 두고 원핸드 덩크를 시도했다. 덩크는 실패했지만 어마어마한 점프와 화려한 시도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아반도는 컵 대회를 제외한 KBL 첫 선이라 마음이 앞선 듯 아쉬움도 있었다.
3쿼터 막판 턴오버에 양홍석을 놓쳐 추격에 불을 붙이는 3점슛을 내준 뒤 교체됐다. ‘코트의 지휘자’ 대릴 먼로는 아반도를 불러 작전판을 가리키며 다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희종은 교체 아웃되는 아반도와 머리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한 뒤 격려했다.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 렌즈 아반도는 KBL 데뷔전에서 10분 22초 뛰며 6득점 4리바운드 활약을 펼쳤다. 독보적인 외인 오마리 스펠맨의 활약에 본 적 없는 유형의 선수인 아반도까지 출격시키며 단독 1위를 달린 KGC. 아반도는 이태원 참사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관람한 안양 홈 팬들에게 농구의 새로운 플레이를 선물하며 위안을 줬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