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 작은 위안 안겨드려 정말 다행".
전북 현대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서 FC 서울에 3-1로 승리했다.
1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께 5-3으로 FA컵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2000, 2003, 2005, 2020년에 이어 올 해 우승을 차지하며 FA컵 최다 우승구단이 됐다.
우승을 차지한 전북 김상식 감독은 "우선 어제 밤에 일어났던 이태원 참사를 기사로 접했다. 한 가정의 부모로서 그 연령대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가슴 아프다. 가족과 친구들의 황망한 마음일텐데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진정이 됐으면 좋겠다. 부상자들께서는 얼른 쾌유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 년을 뒤돌아 보면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리그 초반 3연패에 빠지면서 6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도 연장을 3차례나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고생한 모습들이 안타깝다. 특히 그동안 홈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승리를 거두며 팬들께 작은 위안을 안겨 드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조규성에 대해서는 "군 제대하고 팀에 돌아와 정말 큰 힘이 됐다. 워낙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발전한 것 같다. 11월 카타르 월드컵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전 앞에서 득점하는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 정말 좋아졌다. 오늘 같은 퍼포먼스를 보인다면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은 올 한 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50점이라고 생각한다. 6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 선수들의 영광이 실패라는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FA컵 우승으로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올 시즌 울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정말 힘들었다. 홈에서 골도 많이 나오지 않고 질타도 많이 받았다"라면서 "팬들께서 성과라고 생각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좋은 시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의 생각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올 해까지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성과에 대해 김 감독은 "팀이 꾸준히 성과를 만들고 있다. 우승트로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기쁘다. 지난해와 올 시즌을 겪으면서 부담이 컸다. 전북은 항상 우승을 만들어야 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들도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구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