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복(시흥시체육회)이 생애 첫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4대천왕' 앞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충복은 3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2022 베겔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4대천왕' 맏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30-50(21이닝)으로 패했다.
이로써 이충복은 앞서 세계 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생애 첫 당구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충복은 지난 2014년 룩소르(이집트) 대회서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블롬달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7년 라 볼르(프랑스) 대회 이후 5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맛봤다. 당시 블롬달은 4강에서 조명우를 제쳤던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블롬달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45회로 늘렸다. 통산 2위 야스퍼스(27회)와는 18회나 차이가 난다.
이충복은 이날 야스퍼스를 꺾으며 높은 기대 속에 블롬달을 맞이했다. 더구나 이충복이 결승 무대를 밟으면서 한국 당구는 지난 2019년 김행직(전남), 2021년 허정한(경남)에 이어 이 대회 3연속 결승 진출 쾌거를 이뤘다. 당시 김행직은 우승, 허정한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후공에 나선 이충복은 13이닝까지 23-22로 따라 붙었고 전반을 마친 14이닝까지 26-23으로 사정거리를 둔 채 블롬달을 추격 중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15이닝에 공타를 기록한 이충복이지만 16이닝째 6점을 몰아쳐 31-29로 블롬달을 압박했다.
그러나 4강에서 지난 서울 대회 우승자 '4대천왕' 막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누른 기세의 블롬달은 좀처럼 굴하지 않았다. 블롬달은 17이닝째 7점, 18이닝째 3점, 19이닝 8점으로 49-30까지 점수를 벌려 순식간에 이충복을 밀어냈다. 결국 블롬달은 21이닝째 남은 한 점을 채워 넣으며 두 번을 번쩍 들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