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49)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승격의 기쁨을 팬과 선수들에게 먼저 돌렸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29일 오후 4시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김천상무프로축구단과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K리그2 정규 시즌 2위였던 대전은 K리그1 11위 김천을 상대로 1차전(2-1 승)과 2차전(4-0 승) 모두 승리하면서 합산 스코어 6-1로 승격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2년 동안 승격만 보고 달라왔는데 그것을 해냈다는 사실에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2년여의 여정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힘들었다. 그나마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2차 전지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시즌 초반에 부진하던 3~4월이였다”고 회상했다.
이민성 감독은 “K리그1 승격은 잘 모르겠다. 재계약이나 선수 보강 모두 구단이 알아서 할 일이다”라면서 “내 입장에서 이 경기는 내 커리어를 건 경기였다. 지면 벼랑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은 팬들의 지지가 높은 곳이다. 그 팬들이 너무 슬퍼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팬들에게 K리그1 승격을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 1부에서도 대전 팬이 제일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4골 차 승리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허점들이 많이 발견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민성 감독은 “사실 한 골 차일때는 오히려 계속 작년 생각이 계속 나더라. 항상 긴장하고 있었다. 이진현의 프리킥 추가골이 나온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