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90분 안에 ‘잔류냐 승격이냐’ 운명이 정해진다.
K리그1 수원 삼성과 K리그2 FC안양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앞서 두 팀은 지난 26일 안양 홈에서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2차전 승자가 승강PO에서 살아남는다. '홈팀' 수원이 승리하면 1부 잔류에 성공하고 안양은 내년 시즌도 2부에서 시작한다. 반면 수원이 지면 사상 초유 2부 강등 수모를 겪는다. 안양은 1부로 승격한다.
K리그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총 8번의 승강PO가 실시됐다. 역대 승강PO 1차전에서 나온 무승부 2번 가운데 2번 다 K리그2 팀이 승격했다. 역사에 기대어 보면 안양 쪽으로 이날 승리의 무게가 기운다.
냉정히 급한 쪽은 수원이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강PO를 치르는 상황과 맞닥뜨린 수원은 최근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오현규와 ‘K리그1 최다도움왕’ 이기제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양과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기대 이하의 결과다.
반면 안양은 무승부에 만족하는 듯한 분위기다. 물 샐 틈 없는 수비로 안양은 1차전에서 수원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특히 ‘베테랑 수비수’ 이창용이 오현규를 기가 막히게 잘 마크했다. 머리와 발, 상황에 따라 슬라이딩으로 공을 차단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병근 수원 감독은 “안양 수비가 굉장히 강했다”며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며 “그래도 실점하지 않았다. 하려고 했던 것이 안 된 부분이 있다. 홈에선 이겨서 수원이 잔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좀 더 공격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잘 준비해야겠단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차전 후반만 소화했던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을 오현규와 함께 선발로 내세울 것을 시사했다.
반면 수비에서 성공적이었던 안양은 공격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박스 안에서 슈팅까지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선발로 나섰던 조나탄과 아코스티가 모두 침묵했고,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안드리고가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왔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수원 탐색전을 마친 안양도 역시나 물러설 수 없는 2차전에서 날카로운 창 끝으로 승리와 더불어 승격을 일궈내겠단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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