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승격과 잔류 가를 단 한 경기...승강 PO 2차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0.28 15: 13

뜨거웠던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2’ 1차전이 끝났다. 
승강PO1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김천상무를 2-1로 꺾었고, 승강PO2에서는 K리그1 수원삼성과 K리그2 FC안양이 팽팽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제 K리그1 승격과 잔류까지 단 한 경기 남은 가운데, 승강PO 2차전에서 주목할만한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승강PO 1차전 승리 팀 승률 83%, 변수는 원정 다득점 폐지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총 8번의 승강PO를 실시했다. 그 결과 K리그1 팀이 잔류한 횟수는 총 4번, K리그2팀이 승격한 횟수는 총 4번으로 동률이다. 
또한 승강PO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2016, 2019년을 제외하면 총 6번의 1차전에서 승패가 갈렸는데, 이 가운데 5번은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K리그1에 승격 혹은 잔류했다. 즉, 1차전 승리 팀의 2차전 승률은 약 83%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따라서 이번 승강PO1 1차전에서 승리한 대전은 상대적으로 김천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단, 대전은 과거 승강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2차전에서 패배해 승격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대전은 지난해 승강PO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1대4 역전패를 당해 승격에 실패했다. 따라서 대전은 1차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난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역대 승강PO 1차전에서 나온 무승부 2번 가운데 1번은 K리그1 팀이 잔류했고, 1번은 K리그2 팀이 승격했다. 따라서 이번 승강PO2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과 안양의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데, 실제로도 양 팀은 1차전 경기에서 매우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이번 승강PO의 새로운 변수는 ‘원정 다득점제도 폐지’다. 연맹은 지난 2021년 12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승강PO에서 원정 다득점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2차전에서 양 팀 합산 득실 차가 동률이면 연장전, 승부차기 순서로 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 1차전에 돋보였던 키플레이어, 2차전에서도?
[사진] 조유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강PO1 1차전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대전 조유민이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 조유민은 경기 내내 투지 넘치는 수비는 물론이고, 대전이 0대1로 뒤지는 상황에 천금같은 동점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올해 조유민은 K리그2 정규 라운드에서도 33경기에 나와 6골을 기록했고, 매 경기 안정적으로 수비로 라운드 베스트11에 14회나 선정되며 시즌 베스트11까지 수상했다. 
이렇듯 시즌 내내 물오른 활약을 보여준 조유민은 승강PO 1차전에서도 단연 빛났다. 조유민은 지난해 대전에서 승강PO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020년 수원FC에서 승강PO를 통해 승격해본 기억이 있다. 따라서 조유민은 본인의 기분 좋은 기억을 살려 2차전까지 대전의 승리를 노린다.
한편 김천은 비록 승강PO1 1차전에서 역전패했지만, 이영재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영재는 전반 21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문지환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30분 교체로 나가기 전까지 김천의 중원을 지켰다. 
김천은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한데, 이영재의 날카로운 왼발 킥은 언제든 대전의 골문을 위협할 수 있다. 이영재는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단 1경기만 제외한 37경기에 출전해 3골 7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활약을 펼쳤다. 
승강PO2 2차전을 앞둔 안양과 수원은 1차전에서 0-0으로 경기를 마친 만큼, 이번 경기 반드시 득점이 터져야만 한다. 먼저 수원은 비록 오현규와 안병준에게 기대를 건다. 비록 두 선수는 지난 경기 안양의 밀착 수비에 고전하며 득점에 실패했지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2차전에서는 끊임없이 안양의 골문을 두드리며 득점을 만들어내려 할 것이다. 
특히 안병준은 지난 2020년 수원FC 소속으로 승강PO에서 결승 골을 넣고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을 다시 한번 되살려야 할 때다. 또한 안병준은 지난 2019년부터 올 여름 수원으로 이적하기 직전까지 수원FC, 부산 등 K리그2에서 몸담으며 여러 차례 안양을 상대해본 만큼, 수원 선수 가운데 안양 수비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따라서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한 안병준이 2차전에는 선발로 나선다면 더욱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이창용(왼쪽)과 오현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맞서는 안양은 1차전에서 전력상 우위라고 평가되는 수원의 공격진을 꽁꽁 묶는데 성공하며 자신감이 찬 상태다. 특히 안양 이창용은 올해 수원 최다 득점자인 오현규(13골)와 2년 연속 K리그2 최다득점상을 차지한 안병준을 모두 막아내는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창용은 경기 내내 과감한 태클과 밀착 마크로 수원의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이에 반해 안양 공격진은 1차전에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선발로 나섰던 조나탄과 아코스티가 모두 침묵했고,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안드리고가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왔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안양은 1차전에서 수원에 대한 탐색을 마쳤다면, 2차전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노린다.
이 밖에도 올해 K리그1 최다도움상 수원 이기제와 K리그2 최다도움상 안양 아코스티의 맞대결 또한 이번 2차전에서 기대를 모은다. 양 팀이 이번 경기 득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두 선수의 발끝에 기대가 모아진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