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콜스(48)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 편에 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폴 스콜스가 아스날전 출전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공감'을 나눴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 2022-2023 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무시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출전을 거부한 채 무단으로 퇴근한 것이다.
이에 맨유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23일 있을 첼시 원정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단은 해당 경기를 준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중"이라며 호날두의 구단 자체 징계 사실을 알렸다.
이에 스콜스는 자신도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그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스콜스는 지난 2001년 11월 아스날과 치른 리그 컵 경기 당시 출전을 거부했다. 데일리 메일은 스콜스가 앞서 1-3으로 패배한 리버풀과 경기에서 짧은 시간 교체로 뛴 것에 불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당시 스콜스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게 벌금 징계를 받았다.
스콜스는 "이번 주 당시 내가 저지른 일이 수 차례 언급되는 걸 봤다. 내 커리어 최악의 시기에 있던 일이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며 후회했다. 정말 잘못된 행동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호날두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출전을 거부했을 당시 난 리버풀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에 분노했다. 평상시에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도 이해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은 너무 화가 났다. 선발로 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스콜스는 이어 "우린 0-2로 끌려갔고 난 교체로 투입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퍼거슨 전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내 생각에 호날두는 당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소외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고 화가 날수록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너무 화가 나서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수는 제대로 생각할 수 없다. 아마 교체 투입 지시를 받은 호날두는 '이 사람이 지금 날 조롱하고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콜스는 텐 하흐 감독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텐 하흐 역시 상식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베테랑인 호날두에게 교체로 2분 남짓한 시간을 뛰라고 했다. 호날두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퍼거슨 경이 지도하던 시절에 이런 일은 없었다. 교체로 2분 뛰는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나 내리는 지시"라며 "물론 그것은 감독의 고유한 권리다. 감독은 누구에게나 그런 지시를 내릴 권리가 있기 때문에 텐 하흐가 무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텐 하흐의 플랜에 호날두가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라며 텐 하흐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셰리프 티라스폴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앞두고 1군 스쿼드에 복귀한 호날두는 이 경기 선발로 복귀해 쐐기 골을 터뜨리며 3-0 승리에 기여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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