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0명이 만든 4번의 오오렐레...마지막에 웃은 이는 없었다 [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0.27 22: 33

네 번의 오오렐레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양 팀 팬들 모두 마음껏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전북현대와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1차전에서 FC서울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려 1251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목요일 저녁에 열린 경기였지만, N석과 원정석 모두 각각 6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서울 팬들과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온 전북 팬들로 가득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기성용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38분에는 조영욱이 머리로 한 골을 보탰다. 순식간에 2-0. 서울이 이른 시간부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응원 열기 역시 경기만큼이나 뜨거웠다. 골대 뒤에 자리한 서울 팬들은 득점이 터질 때마다 열띤 응원을 펼쳤다.  특히 과거에 자주 불렀던 응원가이자 전북의 대표 응원가이기도 한 오오렐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울은 이제 이전만큼 오오렐레를 자주 부르지는 않지만, 같은 응원가를 사용하는 전북과 맞대결에서만큼은 오오렐레를 외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하지만 서울 팬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 43분 바로우가 멋진 왼발 감아차기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시동을 걸었다. 흐름을 탄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이 페널티킥 골까지 뽑아내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웅크리고 있던 전북 팬들이 환호할 시간이었다. 서울 팬들의 오오렐레를 바라만 봐야 했던 원정 팬들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들은 다같이 어깨동무를 하며 초록빛 오오렐레를 선보였다. 경기장 끝과 끝에서 오오렐레를 주고받는 진풍경이었다.
후반전에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위기 때마다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이 빛을 발했다. 
결국 승부는 4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 팀을 합쳐 무려 4번의 오오렐레가 울려 퍼졌지만, 마지막에 웃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과연 전주성의 마지막 순간에 울려 퍼질 오오렐레는 어느 팀의 목소리가 될까.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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