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서 2골' 김상식 감독 "무승부가 더 힘들어...꼭 이겨서 우승할 것" [서울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0.27 21: 27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이 '비기는 것이 더 힘들다'라며 2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전북현대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1차전에서 FC서울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에만 4골이 터지는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서울이 전반 3분 기성용의 선제골과 전반 38분 조영욱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는가 싶었지만, 전북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 전북 김상식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2.10.27  / soul1014@osen.co.kr

전북은 전반 43분 바로우의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에 힘입어 추격을 시작했고, 전반 종료 직전 송민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조규성이 침착하게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오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긴장했는지 몸이 무거워서 실수가 많았다. 예기치 못한 실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반에 두 골을 따라잡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원정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두 골을 넣고 비겼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만족한다. 이제 전반전이 끝났으니 후반전을 잘 준비한다면 홈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북은 비겼지만, 원정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FA컵은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에 전북은 오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0 무승부 혹은 1-1 무승부를 거둬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원정다득점 덕분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항상 이야기하듯이 비기는 게 더 힘들다. 원정다득점과 상관없이 홈에서 꼭 승리해서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바로우는 후반 초반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앞 근육이 조금 올라온 듯하다. 스트레칭하는데 통증이 있는 것 같더라. 내일까지 지켜보고 다음 경기 출전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바로우의 몸 상태를 전했다.
전북은 원정 경기였음에도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후반전에 4-3-3에서 4-2-3-1로 포메이션을 변경한 것이 주요했다. 좋은 기회는 많았으나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경기 끝난 후 조규성도 홈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좋았던 부분도 있고 발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일류첸코와 조영욱 투톱의 움직임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다음 경기에는 선발이 예상되는 팔로세비치도 잘 막아야 한다. 훈련을 통해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양 팀 다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쌀쌀한 날씨에 팬들 앞에서 결승전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2차전에서는 더 잘 준비해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 홈에서만큼은 질 수 없기 때문에 꼭 승리해서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전북은 빠르게 두 골을 내준 뒤 빠르게 두 골을 따라붙었다. 김 감독에게는 둘 중 무엇이 더 크게 다가왔을까.
김 감독은는 "2실점이 더 크게 남는다. 전반 초반 선수들이 긴장한 데다 잔디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전북다운 우승에 대한 열망이 두 골을 따라가는 원동력이 됐다. 선수들도 FA컵 우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마지막에 팬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두 골 실점, 득점과 상관없이 2차전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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