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32, 서울)가 FA컵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홈에서 치르는 1차전은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일류첸코다.
FC서울과 전북현대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시즌을 2위로 마친 전북현대와 상황이 다른 서울이다. 서울은 시즌 내내 경기력과 별개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판 기세를 올리며 팬들의 기대를 키운 서울이지만, 이번 시즌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 순위는 7위에서 9위로 2계단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 2015년 FA컵 우승과 2016년 리그 우승 이후 트로피가 없다. 안익수 서울 감독이 늘 강조하는 ‘서울다운’ 자부심을 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시즌 마지막 기회다.
지난 22일 수원FC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해 잔류에 성공했다. 해당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OSEN과 만난 일류첸코는 FA컵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을 전북에서 시작한 일류첸코는 기대만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로 이적했고 이적 직후 득점을 시작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든 뒤 다소 주춤했던 득점이지만, 일류첸코는 서울에서 총 16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으며 서울 잔류에 힘썼다.
일류첸코는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점점 어려워졌다. 아직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 전북과 FA컵 결승 2경기가 남았다. 상대가 전북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1차전 홈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2차전에서 좋은 결과로 우승하겠다"라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함께 만난 조영욱(23)은 "굉장히 아쉬운 시즌이다. 초반 좋은 스타트, 지난 시즌 좋았던 마무리에 팬들의 기대감, 선수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 거기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 팀이 이렇게 된 데 제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영욱은 "팬분들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 FA컵은 팬분들이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시게끔 선수들이 즐거운 축구를 준비하겠다.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즐거운 축구'를 강조했다.
수원전 직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주상' 나상호(26) 역시 FA컵 우승을 이야기했다. 나상호는 "성적이 좋지 않아 들려오는 팬분들의 비판과 그 열정이 자극이 됐다. 이번 경기에서도 호텔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이 계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신 차려 서울'보다는 '할 수 있다 서울'을 들으며 FA 컵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며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달려 있는 FA컵이다. 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FA컵 우승팀에는 ACL 티켓이 주어진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FA컵 우승과 ACL 진출이라는 꿈만 같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는 서울이다.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