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공격 틀어막은 '만점 수비' 안양 이창용 "각오하고 들어갔다"[오!쎈 인터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0.27 06: 30

이창용(32, FC안양)의 수비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안양이 홈에서 패배를 내주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K리그1 수원 삼성과 K리그2 안양은 26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양 팀의 ‘승강이냐 잔류냐’ 운명은 오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결정 난다.

[사진] 이창용 / 노진주 기자.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을 벤치에 앉힌 수원은 최전방 자원 오현규(올 시즌 36경기 출전, 13골 3도움)에게 전반전 '득점' 기대를 걸었다. 안병준은 0-0으로 답답한 경기가 지속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오현규가 배 이상의 기대와 부담감을 안고 뛴 전반전에서 수원은 무득점에 그쳤다. 안양의 수비수 이창용이 오현규의 '밀착마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창용은 오현규에게 향하는 공을 잘 차단했다. 이날 2부리그 안양이 1부리그 수원을 상대로 무승부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전반 28분 이창용은 오현규에게 향하는 공을 슬라이딩하며 차단했다.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창용은 전반 37분에도 오현규에게 향하는 공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수원 강현묵은 빠르게 전진한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그때 오현규는 문전으로 쇄도하고 있던 상황. 오현규를 왼쪽에서 마크하던 이창용은 날아오는 크로스를 중간에서 차단했다. 안양 팬들은 이창용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창용의 수비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9분 후방에서 롱패스를 기다리고 있던 오현규에게 공이 흐르지 못하도록 했다. 헤딩으로 먼저 공을 걷어냈다. 후반에도 이창용은 부족함 없는 수비로 안양의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창용과 오현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이창용은 믹스트존에서 "오현규를 쉽게 수비했다기보단 수원이란 팀에 '우리(안양)가 쉽지 않은 팀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경기"라고 입을 뗀 뒤 "팀적으로 우리가 수원을 더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우리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수원도 '(안양) 쉽지 않겠다' 이런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 오현규를 잘 마크했던 이창용은 "전반전은 잘하고 나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보통이었던 거 같다"고 자평했다.
수원 공격진을 잘 틀어막은 비법에 대해선 "오현규는 성남에 있을 때 맡아봤는데 안병준은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영상을 많이 봤다. 저희 코치 선생님이 저한테 '네가 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각오하고 들어갔다"고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2차전을 앞둔 각오로 "거긴 뒤가 없다. 무조건 이기려고 할 것이다. 이런 경기(오늘 같은 양상의 경기)가 나오면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을까. 결과가 무조건 나와야 하는 2차전이니까. 개인적으로 바랐던 그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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