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이 시즌 개막 2경기 만에 간판스타 김희진(31)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지난 2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희진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원래부터 우측 무릎이 좋지 않았던 김희진은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23일 GS칼텍스전에서 상태가 악화됐다. 당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13점에 공격성공률 36.36%를 기록했지만 3세트 막판 무릎에 통증이 찾아왔다. 김 감독은 “3세트 막바지 공을 때릴 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마땅히 교체할 선수가 없어서 놔뒀는데 통증이 생겼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김희진의 부상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이전부터 무릎이 워낙 좋지 않았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경기를 뛸 수도 있지만 무리할 경우 자칫하면 시즌 아웃 위험이 있다”라며 “당분간은 관리가 필요하다. 본인이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알 것이고,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코트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힘들어한다”라고 상태를 설명했다.
김희진이 빠진 IBK기업은행은 표승주, 김현정, 육서영, 산타나, 김수지, 김하경으로 이뤄진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들은 예상과 달리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5세트 접전을 치렀다. 3세트까지는 2-1 우위를 점했던 터. 표승주가 22점으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산타나가 15점, 육서영이 14점을 담당했고, 미들블로커 김현정은 블로킹 6개를 포함 10점을 올렸다.
경기는 비록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지만 김 감독은 “빨리 끝내고 가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생각보다 열심히 해줬다”라며 “주전들의 부상으로 팀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5세트까지 간 건 고무적이다. 선수들 컨디션이 돌아온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라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뿐만 아니라 외국인선수 산타나 또한 복근 통증으로 관리가 필요하고, 김주향은 허리에 시술을 받으며 2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시즌 개막부터 주전들의 줄부상 속 명가 재건 플랜에 비상이 걸린 IBK기업은행이다.
그러나 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배구를 해야 하는 법. 김 감독은 “김희진이 있든 없든 남은 선수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김희진, 산타나 부상으로 육서영의 몫이 커졌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비시즌 많은 훈련을 통해 기량이 나아졌다”라고 1라운드 키플레이어로 신예 육서영을 꼽았다.
개막 2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첫 승에 재도전한다. 김희진이 없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이 이날 2, 3세트에 선보인 팀워크로 첫 승리를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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