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과감히 신인 기용…고희진 감독 “경기 출전은 실력대로” [화성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6 22: 27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중요한 첫 경기였지만 신인 리베로와 세터를 과감히 투입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KGC인삼공사는 2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부터 KGC인삼공사의 수장이 된 고희진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벳이 32점(공격성공률 39.44%), 에이스 이소영이 24점(44.23%)을 나란히 책임지며 풀세트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은진은 블로킹 4개, 정호영, 박혜민은 3개로 지원 사격. 신인 리베로 최효서와 세터 박은지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5세트 막판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이 작전타임을 준비하는 이소영을 격려하고 있다. 2022.10.26 / dreamer@osen.co.kr

고 감독은 경기 후 “훈련을 아직 많이 못했다. 선수들의 합이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압박감이 오니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역전승을 했다는 건 정신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라며 “엘리자벳도 4주 가까이 훈련을 못하다가 3~4일 훈련하고 경기했으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앞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신인 최효서를 풀타임 리베로로 기용한 부분에 대해선 “주전은 정해진 게 없다. 훈련 과정에서 좋았던 선수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고 최효서가 연습경기와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주위에서 우려를 많이 했다. 그러나 경기는 실력대로 들어가는 게 원칙이다. 그래야만 팀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고 선수들도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백업이 백업으로 머물면 누구 한 명에게 기대는 팀이 된다. 그러면 위기가 왔을 때 이겨낼 수가 없다. 박은지, 최효서 등 신인 선수들이 아무렇지 않게 경기 뛴 건 칭찬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주전과 백업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이다. 그게 돼야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있다. 특히 여자부는 선수들에게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항상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라며 “우려했지만 일단 한 번 해보자고 했다. 그래야 모든 선수들이 열려있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를 열심히 한다. 우리 선수들은 준비를 참 많이 한다. 야간에도 훈련하는 거 보면 기특하다”라고 덧붙였다.
5세트를 맡은 신인 세터 박은지에 대해서도 “염혜선은 오래했으니 패턴을 상대가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리하게 속공을 미는 모습이 나와서 마음 여유를 갖게 하고자 제외했다”라며 “박은지는 연습경기 때 보면 깜짝 놀란다. 오늘도 떨어지는 B속공을 (정)호영이에게 밀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나 그런 과감한 모습이 필요하다. 올해 염혜선, 박은지를 적절하게 잘 쓰면 상대 리듬을 빼앗을 수 있는 운영이 될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29일 대전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홈 개막전에서 2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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