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1 후반기 '골잡이' 능력을 과시했던 오현규(21, 수원 삼성)가 꽁꽁 묶였다. '주포'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수원은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K리그1 수원과 K리그2 안양은 26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양 팀의 ‘승강이냐 잔류냐’ 운명은 오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결정 난다.
이날 원정팀 수원은 양형모(골키퍼), 류승우, 오현규, 전진우, 이종성, 강현묵, 사리치, 장호익, 고명석, 양상민, 이기제를 선발 출격시켰다. 안양은 정민기(골키퍼), 구대영, 황기욱, 백동규, 박종현, 김동진, 홍창범, 아코스티, 조나탄, 백성동, 이창용을 먼저 내보냈다.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을 벤치에 앉힌 수원은 최전방 자원 오현규(올 시즌 36경기 출전, 13골 3도움)에게 전반전 '득점' 기대를 걸었다.
경기 전 이병근 수원 감독은 안병준을 아낀 이유에 대해 "분위기가 상대에 넘어간다면 그때 병준이를 교체 투입해 공격에 힘을 불어넣으려고 한다. 득점이 필요할 때도 언제든지 병준이를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규가 배 이상의 기대와 부담감을 안고 뛴 전반전에서 수원은 무득점에 그쳤다. 안양의 수비수 이창용이 오현규의 '밀착마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창용은 오현규에게 향하는 공을 잘 차단했다. 이날 2부리그 안양이 1부리그 수원을 상대로 무승부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전반 28분 이창용은 오현규에게 향하는 공을 슬라이딩하며 차단했다.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창용은 전반 37분에도 오현규에게 향하는 공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수원 강현묵은 빠르게 전진한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그때 오현규는 문전으로 쇄도하고 있던 상황. 오현규를 왼쪽에서 마크하던 이창용은 날아오는 크로스를 중간에서 차단했다. 안양 팬들은 이창용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창용의 수비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9분 후방에서 롱패스를 기다리고 있던 오현규에게 공이 흐르지 못하도록 했다. 헤딩으로 먼저 공을 걷어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에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이병근 감독이 우려했던 것이 나왔다. 그는 수원이 첫 승강PO에 나서는 것에 대해 "조급함이 있다. 선수들이 내색하진 않지만 (조급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전 때 공격 자원이 제 힘을 못 쓴 수원은 후반에도 안양의 기세에 눌린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조급함으로 이어지며 공격 전개에 짜임새가 없었고, 승리와도 연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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