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와 나폴리에서 각각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한 전 미드필더 마시모 마우로(60)가 '푸른 철기둥' 김민재(26)가 버티는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나폴리는 11라운드를 치른 현재 세리에 A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9승 2무(승점 29)로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는 나폴리는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균형이 잘 갖춰진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할 만큼 거침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에는 우려가 컸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비롯해 로렌조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파비안 루이스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팀의 주축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수비를 맡았던 쿨리발리의 공백이 컸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그 어느 리그보다 수비가 중요시 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쿨리발리 대체자로 나선 김민재는 크게 환영 받지 못했다. 가능성은 인정 받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김민재가 쿨리발리 공백을 채울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자 평가는 180도 바뀌었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치른 15경기 중 14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빈틈 없는 수비를 보였다. 매 경기 최상위 평점을 받더니 리그 9월의 선수로 뽑혔다. '나폴리 전설' 주세페 브루스콜로티의 '철기둥'이란 별명까지 이어 받았다. 이제 김민재는 각종 유럽 언론들로부터 세계 최고 수비 중 한 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당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 빅 클럽이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해설자로 활동 중인 마시모 마우로(60)는 이탈리아 '투티 콘보카티'와 인터뷰에서 "나는 크리스티안 파누치와 함께 나폴리와 로마 경기를 지켜봤다. 실책으로 득점이 나왔을 뿐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나폴리가 1-0으로 AS로마를 이긴 경기 평가를 내렸다.
특히 그는 "김민재가 이런 관심 속에서 꾸준하게 수비를 한다면 나폴리는 끝까지 갈 수 있다"면서 "나폴리는 올바른 위치에 있고 대장장이처럼 계속 때릴 수 있다. 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일반적으로 수비가 더 좋은 팀이 우승할 수 있다"고 김민재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