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의 스마트폰 충전단자 USB-C 타입 표준화 결정에 결국 애플이 높은 콧대를 낮출 전망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의 발언으로 빠르면 2023년 출시되는 새로운 아이폰에서 USB-C가 적용될 가능성이 생겼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맥루머 등 복수의 외신은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테크 라이브’에 참여한 그렉 조스위악 부사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그렉 조스위악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애플은 궁극적으로 EU의 USB-C 충전기 표준화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EU의 최종 승인 결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EU 환경장관이사회가 “27개 회원국의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USB-C 타입으로 표준화한다”는 법안을 가결한 데 대한 핵심 관계자의 답변이다. 이번 EU의 결정으로 오는 2024년 가을까지 EU의 27개 회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헤드폰, 게임 콘솔 및 기타 소형 전자기기의 충전 단자가 USB-C로 통일된다. 2026년 봄까지 노트북으로 확장된다.
EU의 이러한 결정은 충전을 위해 매번 다른 케이블을 써야하는 비용, 시간의 절약과 폐기물 감소에 기인한다. 알려진 충전기 폐기물은 매년 1만 1000톤에 달한다. 애플은 그간 ‘라이트닝 충전’ 방식을 고수해왔는데, EU의 법안 가결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까지 이어온 충전 단자를 변경하게 됐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15’에 USB-C 충전 단자를 탑재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 25일 공개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3년 9월에 출시될 ‘아이폰15’는 USB-C가 적용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 중이다.
‘아이폰15’의 라인업은 ‘아이폰14’와 동일하게 4개의 모델로 구성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애플의 ‘급 나누기’는 지속된다. ‘아이폰14’처럼 프로 모델에만 최신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또한 ‘아이폰15’ 프로 모델에 장착될 A17 바이오닉 칩을 보완하기 위해 8GB의 램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