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2’에서는 올 한해 K리그를 빛낸 선수들이 개인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개인상은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 투표로 결정됐다. 감독, 주장들은 누가 누구를 선택했었는지 등 이번 개인상 투표 결과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 압도적 지지, K리그1 영플레이어 '양현준' - K리그2 감독상 '이정효'
올해 K리그1 개인상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선수는 영플레이어어상을 수상한 양현준(강원)이었다. 양현준은 K리그1 감독 12명으로부터 9표, 주장 12명으로부터 11표, 미디어 116명으로부터 106표를 받았다. 100점 만점 환산점수는 86.55점이었다. 2위 고영준(포항, 6.03점)과는 80.52점 차다. K리그1 주장 12명 중 자기 팀 소속 선수에게 투표할 수 없었던 강원 주장 임창우를 제외한 전원에게 표를 받았다.
K리그2에서는 ‘올해의 감독’ 광주 이정효 감독이 환산점수 82.32점(감독 11명 중 9표, 주장 11명 중 8표, 미디어 99명 중 89표)으로 가장 높았다.
■ 가장 치열했던 수상 경쟁, K리그1 공격수 부문
올해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K리그1 공격수 부문이었다.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전북)이 환산점수 29.91점(감독 8표, 주장 6표, 미디어 72표)을 받아 한 자리를 꿰찼고, 남은 한 자리는 미디어 투표에서 갈렸다.
주민규(제주)와 엄원상(울산)은 감독, 주장 투표 합계에서 나란히 13표씩 받았지만, 미디어로부터 74표를 받은 주민규가 65표를 받은 엄원상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00점 환산 시 주민규는 29.01점, 엄원상은 27.46점으로 불과 1.55점 차다.
K리그2는 MF 우측에서 경쟁한 엄지성(광주)과 아코스티(안양)의 환산점수 차이는 2.02점 차로 가장 적었다.
■ 개인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맞춘 감독과 주장은?
인천 조성환 감독과 대구 최원권 감독대행은 본인이 투표한 14명 중 12명이 실제로 개인상을 수상해 '신들린 선택'을 보여줬다. 조성환 감독은 DF 좌측에서 수상자 김진수 대신 도움왕 이기제를 선택했고, MF 중앙 부문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세징야 대신 이규성의 손을 들었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MF 중앙 부문에서 세징야가 아닌 이명주를 택했고, FW 부문에서는 주민규 대신 엄원상을 선택했다. 단, 최원권 감독은 자기 팀 선수인 세징야에게는 원래 투표할 수 없었다.
K리그1 주장 중에서는 이근호(대구), 정운(제주)이 14명 중 11명을 맞췄다. 이근호가 실제 수상자 대신 선택한 선수들은 김문환, 이명주, 엄원상이었고, 정운이 선택한 선수들은 바코, 박용우, 엄원상이었다.
K리그2 감독 중에서는 부산 박진섭 감독이 영플레이어, GK, MF 우측 부문을 제외하고 11명의 수상자를 골라내며 남다른 눈썰미를 발휘했다. 주장 중에서는 서울 이랜드 김인성이 14명 중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 자신의 경쟁자들에게 투표한 감독과 주장들의 선택은?
K리그1 감독상 후보는 포항 김기동 감독, 전북 김상식 감독, 인천 조성환 감독, 울산 홍명보 감독이 경쟁했는데,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감독이 전부 홍명보 감독의 손을 들었다.
수상자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인천 조성환 감독이었다. 주장으로서 투표권을 갖고 자신의 경쟁자들을 직접 뽑은 후보들도 있다. 이청용(울산)은 MVP와 MF 우측 2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청용은 MVP로는 김진수(전북), MF 우측으로는 양현준에게 1표씩을 행사했다. 포항의 주장이자 MF 중앙 부문 후보였던 신진호는 세징야와 이명주를 선택했다.
K리그2 감독상을 받은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쟁 후보 중 부천의 이영민 감독을 선택했고, 이영민 감독은 안양의 이우형 감독을 선택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