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24)이 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허수봉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시즌 첫 경기 삼성화재전에서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2개씩 포함 17득점으로 활약하며 현대캐피탈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부터 5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을 이끈 허수봉은 2세트에 3점으로 주춤했지만 승부처가 된 3세트에 블로킹 2개 포함 6점을 냈다. 20-19에서 백어택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세트 마지막 매치 포인트까지 장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이 허리가 조금 정상적이지 못한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어리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허수봉은 “치료와 보강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경기를 뛰는 데 지장은 없다”며 “공격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본 공격과 함께 수비도 잘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기본기에 신경을 쓰면서 서브와 블로킹도 과감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복고풍 배구’를 외치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웅 감독 메시지를 잘 이해한 그는 “선수들이 찬스볼이어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고 있다. 오늘은 첫 경기라 긴장해서 그런지 급했는데 연습 때는 차분하게 한다. 오늘도 잔범실이 줄고 서브가 강해지면서 팀워크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7위 꼴찌로 추락하는 등 최근 2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배구 명가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하지만 기본 전력이 좋아 올 시즌은 대한항공을 견제할 대항마로 꼽히기도 한다. 우승 후보 평가에 허수봉은 “우리의 연습 때 모습이 경기에 나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우승에 목말라 있다. 올 시즌 우승을 해낼 것이다”고 자신했다.
현대캐피탈은 이틀 쉬고 난 뒤 28일 천안에서 최근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거둔 ‘디펜딩 챔프’ 대한항공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허수봉은 “대한항공은 모든 선수들이 빈틈없이 다 잘한다. 우리도 우리 것을 하면서 상대 분석을 하고, 자신 있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패기를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