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가’ 삼성화재에서 9번의 우승을 경험한 김상우(49) 감독이 팀의 사령탑으로 대전에 돌아왔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시즌 첫 경기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고향팀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 타팀에서 경기하러 왔을 때랑 다른 느낌이다. 책임감 갖고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은 명센터 출신으로 지난 1995년 실업 시절 입단한 뒤 2007년 은퇴할 때까지 12년을 삼성화재에만 몸담은 원클럽맨. 은퇴 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우리카드 감독으로 삼성화재를 상대하며 대전을 찾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삼성화재 소속으로 돌아온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김 감독이 삼성화재 소속으로 대전에서 경기를 뛴 것은 지난 2007년 3월25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4월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고 팀에 돌아온 김 감독은 최근 4시즌 연속 봄 배구에 실패하면서 하위권에 머문 배구 명가를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김 감독은 “감회가 새롭지만 개인적인 것보다 팀 생각이 앞선다. 지금 선수 구성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치를 짜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감상에 젖을 여유가 없다”며 웃은 뒤 “다른 팀에 비해 거포라고 표현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만의 커버, 연결, 템포를 보여주겠다. (지난 8월) 코보컵에서 그런 모습이 조금 나왔는데 우리만의 색깔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도 더는 물러설 수 없다. 최근 2시즌 연속 부진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부담을 안고 시작하지만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런 과정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과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우승 후보로 꼽은 것에 대해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 출신 감독들이라서 좋게 말해준 것 같다”며 농담한 뒤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만 우승 후보로 올라설 만큼 선수들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후반기까지 선수들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대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