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2024년부터 27개 회원국의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USB-C 타입으로 표준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라이트닝 충전’ 방식을 고수한 애플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U 환경장관이사회는 24일(이하 현지시간) 27개 회원국의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USB-C 타입으로 표준화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EU는 수개월 간의 심의 끝에 최종 승인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2024년 가을까지 EU의 27개 회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헤드폰, 게임 콘솔 등 다양한 전자기기의 충전 단자가 USB-C로 통일된다.
유럽의회는 602대 13의 압도적인 표차로 USB-C 표준화에 찬성표를 던졌다. USB-C 표준은 소형 전자 기기에 이어 오는 2026년 봄까지 노트북으로 확장된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부 장관은 “매번 다른 장소에서 적합한 충전기를 찾는 행동은 성가실 수 있다. 충전기 폐기물은 매년 1만 1000톤이 발생한다. 이번 조치는 비용, 시간의 절약과 폐기물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EU가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그간 ‘라이트닝 충전’ 방식을 고수한 애플이 USB-C 타입으로 변경할지 주목된다. 애플의 고집은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맥북’ 및 ‘아이패드’ 시리즈에선 진작 USB-C 타입으로 변경했는데, ‘아이폰’ ‘에어팟’ 등 주요 기기에서는 ‘라이트닝 충전’ 방식을 유지했다.
블룸버그 및 몇몇 외신은 애플 기기 관련 전문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은 아이폰 차기 시리즈에서 USB-C로 변경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고 보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