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세계 최고의 LOL e스포츠 팀을 가리는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마지막 무대가 어느새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022년도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활약이 인상깊다. 4강에 무려 3팀이 올라가며 한국의 경쟁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롤드컵 8강전이 디알엑스-EDG 경기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8강전은 큰 이변 없이 그룹 스테이지의 1위 팀이 모두 4강에 진출했다. 다만 젠지, 디알엑스는 각각 담원, EDG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2021년 LCK의 4강 진출 패턴은 2022년에도 유사했다. 2021년 당시 담원, 젠지, T1은 4강에 올라 LCK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에는 젠지, T1, 디알엑스가 각각 담원, RNG, EDG를 제압하고 4강에 3팀이 올라가는 쾌거를 이뤄냈다.
▲T1, ‘MSI 결승 복수전’서 완승
한국 팀 중 가장 먼저 4강을 확정지은 팀은 T1이다. T1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대회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RNG와 결승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상태였다. 공교롭게 두 팀은 4강 진출의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22일 열린 8강전에서 T1은 RNG에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세트 20분 이후 펼쳐진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며 기선을 제압한 T1은 2세트 역전으로 RNG를 벼랑 끝에 몰았다.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RNG를 압박하면서 낙승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T1은 7번 진출한 롤드컵 가운데 7번 모두 4강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T1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롤드컵 2연속 우승을 포함, 3회 우승을 달성했다. 현재 4회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젠지-담원, 디알엑스-EDG ‘풀세트’ 명승부 펼쳐
T1에 이어 젠지가 LCK에서 2번째로 4강에 진출했다. LCK 1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선 젠지였지만 이번 담원전은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LCK 3번 시드 담원은 정규 리그 및 플레이오프에서 젠지에 모두 패배했다. 하지만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만큼 젠지도 낙승을 예상할 수 없었다.
젠지가 1, 2세트 완승을 거뒀음에도 분위기는 일방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담원이 3, 4세트 유미를 억제하며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 젠지는 ‘쇼메이커’ 허수의 신드라 활약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칠뻔 했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젠지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루시안이 쿼드라 킬을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디알엑스 또한 ‘디펜딩챔프’ EDG를 맞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1, 2세트 패배로 짐을 쌀 위기에 놓였던 디알엑스는 ‘패패승승승’ 역스윕을 달성하며 4번 시드 최초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2942일 만에 4강에서 다시 경기를 치를 기회를 얻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4강 결과 어떻게 될까… 유저 예측 ‘승부의 신’ T1-젠지 승리 전망
2022 롤드컵 4강전은 미국 애틀란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심상치 않은 경기력의 T1과 중국의 마지막 희망 징동이 오는 30일 대결한다. 젠지, 디알엑스의 두 번째 LCK 내전은 31일 열릴 예정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팀은 누가 될까. 라이엇 게임즈의 이용자 예측 이벤트 ‘승부의 신’에서는 T1, 젠지의 결승전 진출을 점쳤다. 참여자 중 82.1%가 T1의 승리를 예상했다. 젠지의 승리는 더 높은 83.8%가 점찍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