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상무프로축구단의 운명을 가를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맞붙는다.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은 26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 승강PO 2022’ 첫 경기를 치른다.
22일 마지막 경기를 마친 김천은 4일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다. 반면, 대전은 15일 정규리그를 마치고 열흘 간 준비 기간을 확보했다. 체력적으로는 대전이 김천을 앞서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대전을 상대했던 김천은 대전에 3승 1무로 상대전적 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득실도 9득점, 4실점으로 대전에 앞서고 있다. 대전의 골망을 흔든 현역 선수는 박지수로 김천의 키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대전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70골을 터뜨리며 K리그2 최다득점 팀으로 거듭났다. 또한 최근 9경기에서는 7실점만 허용하며 공·수 균형 모두 완벽하게 맞췄다.
최근 9경기에서는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최상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승격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지난 2021년 승강PO 끝에 강원을 꺾지 못하고 K리그2에 남았기 때문. 대전은 2년 연속 승강PO에서 고배를 마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을 상대하는 김천은 군 팀의 자존심을 걸고 승강플레이오프에 임한다.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 직행승격을 이룬 만큼 한 시즌 만에 K리그2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각오다. 12월 전역을 앞둔 병장들부터 2023 시즌을 이끌 상병, 그리고 일병 선수들까지 모두 잔류를 위한 마지막 기회이기에 더욱 간절하다.
희망적인 것은 상무 팀이 승강플레이오프에 강하다는 점이다. 김천상무는 연고지 이전(移轉) 전인 상주상무 시절 2013년 K리그2, 2017년 K리그1에서 승강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두 번의 승강플레이오프 모두에서 상무가 마지막에 웃었다.
승강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2013년, K리그 챌린지 1위였던 상무는 K리그 클래식 12위 강원을 꺾고 K리그2 최초 승격 팀의 역사를 썼다. 2017년에는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K리그1 상무와 K리그2 부산이 맞붙었고 승부차기 끝에 상무가 잔류했다. 이로서 승강제 실시 후 최초로 K리그 클래식 팀이 잔류에 성공하는 영광을 누렸다.
승격 후 1년 만에 다시 강등과 잔류의 갈림길에 선 김천은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군인으로서의 명예도 지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사진] 김천상무프로축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