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동은 끔찍한 사례이자 부끄러운 일."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52)가 호날두의 행동에 고개를 저었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토트넘전에서 종료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팀은 2-0 완승을 거뒀지만, 벤치를 지키던 그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무시한 채 무단으로 퇴근한 것이다.
PL 역대 최다 득점자(260골)인 시어러는 호날두의 충격 행동을 맹렬히 비판했다. '디 애슬레틱'에 칼럼을 기고한 그는 "우선 호날두의 최근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팀 동료들과 감독, 팬들에게 존중을 보이는 것은 축구의 기본 원칙 중 하나다. 교체 출전 거부에 이어 경기 종료 전 경기장을 떠나는 행동은 라커룸의 기본 원칙에 불을 지르는 일"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시어러는 "팀 경기의 기본 원칙은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다. 호날두처럼 이기심과 무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은 너무나 프로답지 못하다. 호날두는 당연히 징계받아야 한다. 그의 행동은 끔찍한 사례였고, 텐 하흐 감독이 시즌 최고의 경기력 대신 주변부를 겉돈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강요받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어러는 호날두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호날두가 대다수의 PL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한다. 최고가 되는 것이 그가 아는 전부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상황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의 행동 방식은 용납할 수 없지만, 약간 감안할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어러는 호날두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자신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어떤 엘리트 선수라 해도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는 순간은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다. 나는 훈련을 빼먹거나 지각을 한 적도 없지만, 더 이상 내 몸이 머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라고 공감했다.
하지만 시어러는 호날두와 달리 진정한 프로였다. 그는 "루드 굴리트 감독이 선덜랜드와 타인위어 더비 경기 패배 직전에 내게 몸을 풀라고 말한 적 있다. 나는 그에게 정말 욕하고 싶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선수는 입술을 깨물고 경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대한 프로답게 행동하고 경기 후에 모든 것을 다뤄야 한다"고 호날두와는 달리 프로 의식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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