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배 김진수의 바람..."민재, WC서 골 넣고 더 큰 선수 됐으면" [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0.25 05: 37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30, 전북현대)가 대표팀 후배 김민재(26, 나폴리)의 월드컵 득점을 기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최우수선수(MVP)는 이청용(울산현대)이 차지했고, 최우수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은 각각 홍명보 울산 감독과 양현준(강원FC)의 몫이었다. 전북은 김진수와 박진섭, 조규성 총 3명의 시즌 베스트 11를 배출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올 시즌 전북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북은 선두 울산을 바짝 추격하며 역전 우승을 꿈꿨으나 끝내 한 끗 차로 2위를 기록하며 리그 6연패를 놓치고 말았다.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전북 김진수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북은 4강에서 우라와 레즈와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시상식 시작 전 만난 김진수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ACL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순간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ACL이 가장 아쉽다. 30초만 잘 버텼으면 결승에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FA컵 4강전 이후 울산 원정에서 패한 경기가 아쉽다. 내가 부상으로 뛰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2014시즌부터 8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으로서는 다소 낯선 상황. 아직 마지막 기회는 없다. 전북은 오는 26일과 29일 FC서울과 FA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진수도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리그 트로피만 12개를 갖고 있는 김상식 감독님께 FA컵이라도 하나 더 선물하고 싶다. 울산전이 아쉽긴 하지만, 리그는 벌써 끝났다. 그래서 이번 FA컵 결승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매번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지만, 이제는 그게 당연한 팀이 됐다. 우리뿐만 아니라 팬분들도 우승을 정말 많이 원하신다"라며 우승을 다짐했다.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열렸다.전반 대한민국 김진수가 파라과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 사이드 판정에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2022.06.10 /sunday@osen.co.kr
아직 월드컵 경험이 없는 김진수는 1달도 남지 않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부상에 발목 잡히며 집에서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지만, 이번에만큼은 설레는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김진수는 지난 두 번의 아픔에 대해 "이제는 추억이다. 다 지나갔기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 정말 괜찮다.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래도 FA컵이 끝나고 월드컵 첫 경기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잘 회복하고 다시 준비하겠다. 올해 가족들이 나 때문에 너무 많이 희생했다. 다치지 않고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김진수는 "11월 출정식에서 어느 팀과 맞붙는지는 아직 듣지 못했다. 물론 어느 팀과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꼭 이기고 월드컵을 나가고 싶다.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를 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중요하다. 팬분들 앞에서 꼭 승리해서 웃으면서 출정식을 하고 월드컵을 가야 할 것 같다"며 출정식 승리를 다짐했다.
김진수는 전북에서도 대표팀에서도 공격 본능을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다. 그는 이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덕으로 돌렸다. 그는 "벤투 감독님이 오신 뒤에 내가 가진 옵션이 한 가지 늘어났다. 오른쪽 풀백으로 누가 나오더라도 크로스가 올라오면 내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많아졌다. 감독님이 그런 주문을 많이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진수는 자신도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상상은 하고 있다며 웃어 보인 뒤 사실 자신보다는 김민재의 득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민재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민재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민재가 골 넣고 더 크고 좋은 선수가 돼서 (손)흥민이 다음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수는 이날 압도적인 지지 속에 왼쪽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을 수상했다. 올 시즌 31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그는 감독 7표, 주장 9표, 미디어 93표를 받으며 환산점수 72.07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진수는 2017시즌 이후 또 한 번 BEST11에 이름을 올렸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