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리그1 챔피언 울산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최우수감독으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 영플레이어상, 최우수감독상, 최다득점상, 최다도움상, 포지션별 베스트11 등 올 시즌 K리그1, K리그2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감독에 대한 부문별 수상자가 발표됐다.
K리그1 최고의 감독은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었다. 그는 17년 만에 울산의 우승을 이끈 공로를 높이 인정받아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에서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을 기록하며 전북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덕분에 울산은 홍명보 감독과 함께 리그 우승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첫 우승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지난 시즌 막판에 미끄러지며 전북에 우승컵을 내준 아픔을 씻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1 감독 10표, 주장 10표, 미디어 87표를 따내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울산은 올해 리그 38경기에서 57득점 33실점을 기록하며 최다득점과 최소실점 팀에 올랐다.
특히 울산은 시즌 첫 9경기에서 무패 행진(7승 2무)을 달렸고, 지난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뒤로는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라이벌 전북을 상대로도 2승 1무 1패를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울산 사령탑으로 지도자로 다시 일어선 홍명보 감독은 "성공과 실패가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예를 들자면 제가 2009년에 감독 생활을 시작해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성인 대표팀을 거쳐 지금 울산에 왔다. 언제 성공과 실패를 평가받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어떻게 발전해나가는지 과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내년에 우승컵을 들지 못한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제가 감독으로서 실패하긴 했지만, 그 역시 제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제 축구 인생에 있어서 썩 좋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금도 항상 그 시간을 가슴 속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해야 하는 다음 시즌에 대해 "모든 면에서 분명히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 대비하느냐가 숙제다. 물론 모든 것이 잘 준비됐다고 잘 흘러가기만 할 수는 없다. 울산의 모든 요소를 감안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분명한 것은 내년 시즌 역시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점수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나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이 선수를 얼마나 더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시즌 준비 시간이 다른 팀보다는 적었다"라고 회상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더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매일 1%라도 성장시킬 수 있다면, 그 방법을 택했다. 너무 바보 같은 플레이나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로 여러 상을 수상한 홍명보 감독은 "감독상은 처음 받은 것 같다. 선수 시절 선수로서 받는 상과 감독이 돼서 받는 상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감독은 배를 이끌어가는 선장이다. 노를 젓는 사람들이 한 박자만 틀려도 어렵게 된다. 그런 템포를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잘해주느냐도 마찬가지다. 감독과 선수들 간의 관계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것도 이겨낼 수 있는 팀이 결국에는 강한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올해 제가 특별히 무언가를 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열심히 노를 저어서 나아갔다고 생각했다. 물론 파도도 만나고는 했지만, 잘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MVP를 탄 이청용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울산을 이끌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엄원상 선수도 첫 해부터 생각 이상으로 잘해줬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간 이청용 선수의 역할은 우리가 우승하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기에 MVP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