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1 MVP 울산 현대 이청용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후배 엄원상에게 미안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 영플레이어상, 최우수감독상, 최다득점상, 최다도움상, 포지션별 베스트11 등 올 시즌 K리그1, K리그2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감독에 대한 부문별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별은 울산의 우승을 이끈 이청용이었다. 그는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 공로를 인정받아 2022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울산은 이청용과 함께 리그 우승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첫 우승이다. 이청용 역시 2020년 보훔에서 K리그 울산으로 돌아온 뒤 2년 연속 전북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이번만큼은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청용은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만 본다면 다소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청용은 라운드 베스트11에 무려 8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앞서 홍명보 감독도 이청용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청용은) 주장의 롤모델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00점 만점 중 100점이다. 이청용은 우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당연히 MVP를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의 바람대로 MVP는 이청용의 몫이었다. 그는 감독 6표, 주장 6표, 미디어 59표를 받아 합산점수 50.34점으로 MVP를 수상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2022 K리그 MVP로 기자 회견에 나선 이청용은 “현역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만을 바라보고 달라왔기에 특별히 생각한 것은 없다. 그래도 지금 울산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큰 이변 없이는 내년 시즌에도 울산서 뛰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MVP 수상에 대해 이청용은 “이번 시즌 내가 상을 탄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 그냥 이번 시즌 내 플레이 하나하나에 의미를 주신 팬들에게 고맙다. 2년 전 한국 복귀해서 K리그 팬 앞에서 뚜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울산 주장인 이청용은 “우리 팀에는 MVP 자격을 가진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엄)원상이나 바코, (조)현우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 명만을 택하기가 어려운데 내가 생각하기엔 MVP는 나보다 원상이가 어울린다고 본다. 여러모로 미안하다. K리그1 베스트 11에서도 나때문에 원상이가 피해를 봤다. 앞으로 꾸준히 성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내 자리에 우리 팀 선수 누가 뛰어도 잘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 감독님이 워낙 팀을 잘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라면서 “17년 만의 우승까지 가는 길이 어려웠다. 그 문을 열었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다음 시즌도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주장’ 이청용은 “아직 보너스 등을 약속받지 못했지만 우리 구단을 믿고 있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나뿐만 아니라 울산 선수들 모두가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친한 (기)성용이나 (구) 자철이랑 함께 K리그서 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동료들과 나이가 들어서 K리그서 베테랑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서 이청용은 “나나 친구들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K리그에는 많다. 그런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