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울산현대 우승을 이끈 캡틴 이청용(34, 울산)이 2022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 영플레이어상, 최우수감독상, 최다득점상, 최다도움상, 포지션별 베스트11 등 올 시즌 K리그1, K리그2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감독에 대한 부문별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별은 울산의 우승을 이끈 이청용이었다. 그는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 공로를 인정받아 2022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울산은 이청용과 함께 리그 우승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첫 우승이다. 이청용 역시 2020년 보훔에서 K리그 울산으로 돌아온 뒤 2년 연속 전북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이번만큼은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청용은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만 본다면 다소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청용은 라운드 베스트11에 무려 8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앞서 홍명보 감독도 이청용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청용은) 주장의 롤모델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00점 만점 중 100점이다. 이청용은 우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당연히 MVP를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의 바람대로 MVP는 이청용의 몫이었다. 그는 감독 6표, 주장 6표, 미디어 59표를 받아 합산점수 50.34점으로 MVP를 수상했다.
이청용은 "이렇게 큰 상을 제가 받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이번 시즌 저보다 더 훌륭한 활약을 해준 (김)진수, (신)진호, (김)대원이 모두 저보다 더 MVP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상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엄)원상이인 것 같다. 열심히 뛰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청용은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살라는 뜻으로 이 상을 감사히 받겠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많은 팬분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1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던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부족한 주장을 잘 도와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아서 직접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청용은 "처용전사 분들이 없었으면 올 시즌도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시즌 초부터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우승했지만, 지난 몇 년간을 되돌아보면 쉽지만은 않았다. 수 차례 실패도 했고, 좌절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즘 삶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싶어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분들이 우리 울산현대처럼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경험 삼아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마쳤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