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 해를 보낸 전북현대와 FC서울 모두 FA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하는 해피 엔딩을 꿈꾸고 있다.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회관에서 개최됐다. FA컵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 전북현대와 FC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른 뒤,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전북의 김상식 전북 감독과 김진수, 그리고 서울의 안익수 감독과 주장 나상호가 참석했다. 결전을 앞두고 양 팀 모두 우승 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 결승전 소감과 각오.
안익수 감독: 전북이라는 명문 구단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돼 자부심이 있다. 리그에서 모든 구성원들의 심려와 걱정이 공존하는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에 그분들의 소망을 통해 올 한 해 걱정을 털어내고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김상식 감독: 팬분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서울과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아침 일찍부터 전주에서 올라오느라 배가 좀 고프다. 올 한 해도 세 개 대회를 노려봤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해 아쉽다. FA컵 우승 트로피로 그 배고픔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
나상호: 감독님 말씀대로 명문 구단 전북과 결승전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 7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진수: 올 시즌 전북이라는 팀이 세 개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ACL에서도 한국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줬고, 리그에서도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팬분들을 위해 꼭 우승하겠다. 전북은 언제나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잘 준비하겠다
▲ 경계해야 할 주요 선수를 꼽는다면.
김상식 감독: 지금 참석한 나상호를 경계해야 한다. 직전 경기에서도 득점했고 FA컵 4강에서도 골을 넣었다. 또 우리 팀에 있던 일류첸코도 잘 막아내야 우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안익수 감독: 좋은 장점을 갖고 있는 김진수를 잘 방어하도록 노력하겠다. 바로우와 연계 플레이가 위협적이다. 잘 막아내보겠다.
나상호: 경계해야 되는 선수로 꼽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나보다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나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나보다 다른 선수들을 더 경계해야 할 것이다.
김진수: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상호 말처럼 다른 선수들이 잘한다고 하니까 다른 선수들을 잘 막도록 하겠다.
▲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염려가 되지는 않는지.
김진수: 살살 할 생각은 없다. 상호가 살살 해주면 좋겠다. 당연히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하고 경기하겠지만, 마지막에 웃는 팀은 전북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
나상호: 진수 형, 죄송하게도 살살할 생각은 없다. 팀이 우선이다. 월드컵은 나중에 생각하고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앞만 생각하겠다.
▲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김상식 감독: 이겨야 한다. 서울 홈에서는 수호신의 열기와 응원이 있기 때문에 힘들 것이다. 1-0 승리 정도를 예상한다. 2차전에서는 2-0 정도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안익수 감독님, 죄송합니다.
안익수 감독: (김상식 감독이) 말한 상황이 역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최근 상대전적에서 전북이 압도적인데.
김상식 감독: 항상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언제나 말하지만, 상대 전적이야 다 지나간 일이다. 결승전이라는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운동장 안에서 모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승률보다는 지금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다.
안익수 감독: 그런 역사가 결승에 임하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크다면 더 좋은 성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각자 팀에서 미친 활약이 필요한 선수를 뽑는다면.
나상호: (김)진수 형의 활약을 가장 막아야 한다. 강성진 선수나 조영욱 선수가 잘 활약해줘야 한다. 그래야 진수 형의 멘탈적인 부분을 흔들 수 있을 것 같다.
김진수: 상호가 나를 높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조)규성이가 잘해줬으면 좋겠다. 득점왕도 받았고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규성이가 득점을 해준다면 우리가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걸려 있는 서울에 비해 전북은 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적을 것 같은데.
김상식 감독: 결승에 온 만큼, 두 팀 모두 동기부여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이지만, 이미 두 개를 놓쳤다. 팬분들과 선수들, 구단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우승 트로피가 꼭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는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서 팬분들과 함께 웃고 선수들과 즐기고 싶다. 또 가족들과 여행도 떠나고 지인들과 시원한 생맥주도 한잔 마시고 싶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야 하는 이유다.
김진수: 전북은 언제나 우승해야 한다는 팀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동기부여인 것 같다.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서 팬분들께 하나 더 드리고 싶다. 알기로는 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통틀어 김상식 감독님이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갖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너무나 고생 많이 하신 감독님이 하나 더 추가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이 모든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
▲ 팬들에게 한마디.
나상호: 리그에서 좋지 않은 상황까지 가게 돼서 주장으로서 팬들께 죄송하다. 이번 FA컵 결승만큼은 전북보다 배고픔이 가득한 상태로 경기를 펼치겠다. 홈이든 원정이든 많은 수호신 팬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다면 결과로 보답해드리겠다.
안익수 감독: 올 한 해 수호신 분들에게 상당히 감사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 존중과 응원, 채찍질로 우리에게 필요한 백신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큰 이유가 됐다. 수호신 분들이 마지막으로 원하는 일들이 무언인지 잘 알고 있다. 올 한 해 마지막 선물로 그런 부분들이 모두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상식 감독: 리그 6연패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마지막에는 꼭 우리 팬들의 자존심을 채울 수 있는 경기,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리면서 웃을 수 있는 경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진수: 양 팀 선수들이 잘 준비하면서 좋은 경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결승전에 걸맞게 모두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팬분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고 올 한 해가 벌써 마무리되고 있다. 우리와 서울 모두 마지막까지 팬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이번 결승전도 많은 팬들이 찾아오실 것이다. 그 이상을 보여드리겠다. 많이 와주셔서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더 노력하겠다. 많이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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