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도 국대급..."상호가 살살했으면" vs "진수 형 멘탈 흔들어야" [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0.24 13: 03

벤투호 동료 김진수(30, 전북현대)와 나상호(26, FC서울)가 국가대표급 입담을 자랑했다.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회관에서 개최됐다. FA컵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 전북현대와 FC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른 뒤,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전북의 김상식 전북 감독과 김진수, 그리고 서울의 안익수 감독과 주장 나상호가 참석했다. 결전을 앞두고 양 팀 모두 우승 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며 벌써부터 팽팽히 맞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먼저 김진수는 "올 시즌 세 개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한국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줬고, 리그에서도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다"라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팬분들을 위해 꼭 우승하겠다. 모두가 알다시피 전북은 언제나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그 어느 때보다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나상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나상호 "안익수 감독님 말씀대로 명문 구단 전북과 결승전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 7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으로서 무게감을 전했다.
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두 선수는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대회가 1달도 남지 않은 만큼, 부상 우려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이번 결승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했다.
김진수는 “살살 할 생각은 없다. 상호가 살살해주면 좋겠다. 당연히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하고 경기하겠지만, 마지막에 웃는 팀은 전북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상호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진수 형, 죄송하게도 살살할 생각은 없고요"라고 받아친 후 "팀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월드컵은 나중에 생각하고,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앞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입담 대결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각 팀에서 미친 활약을 해줘야 하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나상호는 "진수 형의 활약을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강성진과 조영욱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진수 형의 멘탈적인 부분을 흔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진수에게 멘탈 공격을 예고했다.
도전장을 받은 김진수는 오히려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일단 상호가 나를 높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동생한테 고맙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우리 팀에서는 (조)규성이가 잘해줬으면 좋겠다. 리그 득점왕도 받았고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규성이가 득점을 더 많이 해준다면 우리가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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