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전북 현대)가 천신만고 끝에 득점왕에 올랐다. 물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다.
조규성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 넣어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17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이날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침묵한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와 17골로 득점은 같지만 31경기를 뛴 조규성이 37경기에 나선 주민규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에 리그 규정에 따라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2019년 K리그 2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14골을 터트린 뒤 가능성을 인정 받고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전북서 펼친 첫 시즌에는 4골에 그쳤다. 전북 레전드 이동국의 조언을 받았던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군입대를 선택했다. 이듬해 김천 상무에 입대했고 완전히 달라진 공격수가됐다.
지난해 김천에서 8골을 넣은 조규성은 이번 시즌에도 김천에서만 13골을 넣었다. 김천에서 활약을 인정 받아 국가대표에서 선발됐다.
결국 올 시즌 김천 상무에서 23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던 조규성은 전북 복귀 후 8경기서 4골을 기록했다. 특히 조규성은 지난 2009년 이동국(21골) 이후 13년만에 전북 소속으로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조규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득점왕은 상상하지 못했다.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았다. 동료들이 도와줘서 운이 좋았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 (김)진수 형이 승리와 함께 (조)규성이 득점왕 한 번 밀어주자고 말했다. 동료들이 합심해서 도와줬다”고 공을 돌렸다.
전북 복귀 후 조규성은 고민이 많았다. 자신이 합류한 뒤 팀 공격력은 좋아졌지만 자신이 기대했던 것만큼 골이 터지지 않았던 것. 조규성은 "골이 터지지 않았던 것이 답답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클럽 하우스에서 시간 날 때마다 슈팅 훈련을 시도했다. 그만큼 간절하게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조규성은 FA컵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득점왕에 오른 조규성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