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아쉬움 있지만... '17년 만 우승' 이청용-홍명보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0.23 17: 14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울산 현대(이하 울산)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우승 감동은 여전하다.
울산은 23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러 1-2로 패했다.
이미 1위를 확정 지은 울산은 최종 성적 22승 10무 6패로 시즌을 마쳤다. 제주는 14승 10무 14패, 승점 52, 5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 현대 이청용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팬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2.10.23 / foto0307@osen.co.kr

울산은 지난 16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후반전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과 마틴 아담의 결승골이 터져 홈팀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올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이 드디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뗐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이천수, 현영민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김정우, 이호 등이 주축이 된 울산은 1996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후 울산은 최다 준우승 10회가 말해주듯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특히 지난 3시즌 연속 전북에게 막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치면서 ‘트라우마’가 짙게 남았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2020년에도 막판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해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울산 현대 이청용이 전반 후반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23 / foto0307@osen.co.kr
심기일전한 울산은 올해는 달랐다. 울산은 지난 8일 전북과 35라운드서 마틴 아담이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폭발시키는 기적을 연출하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우승을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날 제주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울산은 승리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43분 이청용이 득점을 올렸다. 마틴 아담이 제주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청용을 보고 기가막힌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낚아챈 이청용은 드리블 후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 골을 지키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5분 서진수와 후반 45분 구자철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팬들을 찾았다. "울산 팬, 시민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승할 수 있게 성원해주셨다. 울산 시민과 팬 여러분들께 (우승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주장' 이청용은 "마지막 홈경기, 많은 팬분들 앞에서 승리 하지 못해 아쉽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우승을 통해) 많은 팬들과 함께 시즌을 웃으면서 잘 마무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23 / foto0307@osen.co.kr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