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1, RCD 마요르카)이 6.7%의 확률을 이겨내고 친정팀 발렌시아에 비수를 꽂았다.
마요르카는 2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발렌시아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친정팀' 발렌시아를 무너뜨렸다. 2020-2021시즌까지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양 팀이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38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그는 박스 왼쪽에서 멋진 드리블로 수비 3명을 따돌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이는 결승골이 됐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Fotmob)'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총 42회의 터치를 가져가는 동안 1골과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0%, 드리블 성공 100%(2/2),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6회, 볼 리커버리 4회 등 눈에 띄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라리가 공식 중계에 따르면 이강인의 결승골 장면은 득점 확률이 고작 6.7%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골키퍼를 뚫어내며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고, 당연하게도 경기 MOM(MVP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스페인 '마르카'도 수비 3명을 농락한 이강인의 드리블을 춤에 빗대며 그의 활약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메스타야에서 춤을 췄다. 승점 3점짜리 골이다. 그는 멋진 골로 마요르카의 4경기 무승을 끝내버렸다"라고 감탄했다.
한편 이강인은 득점 후 친정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골 세레머니를 자제했다. 이를 본 마르카는 "이강인은 동료들이 미쳐가는 동안 손바닥을 맞대고 관중들에게 사과했다. 발렌시아가 몇 시즌 전 포기한 그는 마요르카에서 그의 자리를 찾았다. 이강인은 자신의 수준을 점차 끌어올렸고, 그를 스페인으로 데려온 팀을 만나 장점을 제대로 터트리며 득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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