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52) 감독을 조롱한 크리켓 레전드를 차단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광대(clown)'라고 말한 크리켓 레전드 케빈 피터슨을 구단의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차단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설적인 크리켓 선수로 알려진 피터슨은 'T20 크리켓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해 최근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했고 맨유는 공식 계정에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
하지만 피터슨은 이 사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유는 호날두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관련 있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무시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출전을 거부한 채 무단으로 퇴근한 것이다.
이에 맨유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23일 있을 첼시 원정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단은 해당 경기를 준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중"이라며 호날두의 구단 자체 징계 사실을 알렸다. 실제로 23일 치른 첼시와 경기에서 호날두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텐 하흐 감독은 첼시와 경기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호날두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의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있어야 한다. 첼시전 스쿼드에 빠진 호날두가 그리울 수 있지만, 호날두의 태도와 사고방식도 중요하다"라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피터슨은 이러한 상황에 화가 난 모양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피터슨은 "난 우리 시대 최고의 축구 선수를 완전히 무시하는 광대가 맡은 클럽과 엮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텐 하흐 감독을 '광대'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호날두는 보스(Boss)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저 광대는 정신 차려야 해!"라며 텐 하흐 감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가만히 있을 맨유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맨유는 즉시 피터슨을 맨유의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차단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은 올바르게 처리했다. 클럽과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 유명인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것", "맨유는 감독을 지지하기 위해 결단력 있고 신속하게 조치했다. 적어도 누군가는 깨어 있다"라며 구단의 행동을 지지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셜 미디어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