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경기에서 잘 긴장하지 않는데 이번 경기는 달랐습니다."
FC 서울은 22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수원FC와 마지막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나상호, 후반전 정한민의 득점으로 거머쥔 승리였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이후 득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FA컵 대구전을 시작으로 한 4경기(대구, 수원삼성, 김천상무, 성남)에서 3골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이미 잔류를 확정지은 수원FC에 비해 서울은 이 경기 승패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는 10위를 추락을 피하기 위해선 승점 43점의 서울은 승점 3점이 절실했다. 만약 승리하지 못할 경우 같은 시간 치러지는 김천상무프로축구단과 수원삼성의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던 서울은 2골을 뽑아내며 스스로 잔류를 확정 지었다.
경기 종료 후 OSEN과 만난 조영욱(23, 서울)은 "이겼다는 안도감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이번 경기 엄청나게 긴장됐다. 리그 경기에서 잘 긴장하지 않는데 이번 경기는 달랐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경기 경기력에 불만을 품었던 일부 서울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막았고 선수들은 팬들과 대면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어수선했던 선수단은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조영욱은 "외부적인 요소보다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훈련 때도 경기에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수원삼성 경기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안익수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영욱은 "감독님께서 수원삼성 이야기는 안 하셨다. 선수들끼리도 신경 쓰지 않았고, 그러지도 말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영욱은 이번 시즌 6골과 7도움을 기록하며 총 1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그는 "득점은 아쉽다. 조금 더 골을 넣었더라면 팀이 안정권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서울은 지난 2018 시즌 이미 한 차례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당시에도 조영욱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조영욱은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가 생각났다. 당시에는 실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렀음에도 이번 경기가 더 긴장됐다. 당시 저는 입단 1년차였다. 팀을 사랑했던 것은 맞지만, 팀에 오래 머물며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그때보다 지금이 팬들께 죄송한 마음,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섞여 부담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영욱은 "경기가 끝나고 다들 수고했다고 이야기 나눴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엄청난 부담에 힘들어했다. 후련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팀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시즌이다. 초반 좋은 스타트, 지난 시즌 좋았던 마무리에 팬들의 기대감, 선수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 거기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 팀이 이렇게 된 데 제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공격 포인트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크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규 리그를 마친 서울은 이제 27일과 30일 각각 홈과 원정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조영욱은 "팬분들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 FA컵은 팬분들이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시게끔 선수들이 즐거운 축구를 준비하겠다.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