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무조건 1부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생애 첫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수원 삼성 이기제가 굳은 각오를 다졌다.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B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김천 상무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44점을 만들었지만, 같은 시간 수원FC를 제압한 FC서울(승점 46)에 밀려 10위에 머물렀다. 이제 수원은 23일 열리는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경남FC와 FC안양 중 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기제는 "중요한 경기였고 마지막 경기였다. 잘 준비하고 잘했는데 운이 안 따라준 것 같다. FC서울이 이기는 바람에 승강 플레이오프를 가게 돼 많이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기제는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승강 플레이오프로 가게 돼서 분위기가 좋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2연승을 했기 때문에 훈련에서도 팀 분위기는 좋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미친 왼발을 자랑하고 있는 이기제는 이날도 후반 35분 전진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14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13도움을 기록 중인 김대원(강원)을 제치고 K리그1 도움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이기제는 "도움은 개인적인 부분이다. 물론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긴 하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또 공격 포인트를 하나 올린 점은 기분 좋다"라며 "일단 내일 경남과 안양 경기를 보면서 앞으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전 운동을 마치고 집에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원은 승점 3점을 따내고도 아쉽게 9위 도약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원정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을 향해 "할 수 있다 수원", "힘을 내라 수원"을 외쳤다.
이기제는 "오늘도 팬분들이 정말 많이 왔다. 그런 모습을 보면 큰 힘이 된다. 또 저희 팬들이 다른 팀 팬들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해준다. 그런 점이 큰 힘이 돼서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먼 길을 찾아온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두 팀의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는 아무래도 강등 위기에 처한 1부 리그 팀에 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앞서 주세종(대전) 역시 "1부 리그 팀들이 오히려 더 초조하고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기제는 수원 팬들을 생각하면 그런 부담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처음 경험하는 승강 플레이오프라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원 삼성이란 팀은 무조건 1부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불안감도 사라진다. 또 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떨리는 마음이 다 사라지는 것 같다. 팬분들이 많이 오시면 그런 부담을 떨쳐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기제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주목할 선수로 안병준을 꼽았다. 그는 "공격수들이 계속 골을 넣고 있다. 아무래도 그들에게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특히 2부 리그에서 득점왕을 했던 (안)병준이 형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안병준의 발끝에 기대를 걸었다.
마지막으로 이기제는 반드시 1부 리그에 잔류하겠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오늘도 팬분들께서 원정석을 꽉 채워주셨다.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도 많은 팬분들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잔류해야 한다.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