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캡틴 나상호(26, 서울)가 잔류 성공 소감을 밝혔다.
FC 서울은 22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수원FC와 마지막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나상호, 후반전 정한민의 득점으로 거머쥔 승리였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서울의 캡틴 나상호는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마지막 경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끌고 왔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조금있었다. 하지만 압박감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 잘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경기 이후 경기력에 불만을 품었던 일부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막았고 나상호는 팬들과 대면했다. 그는 "처음 그 자리에 나섰다. 팬분들이 우리보다 열정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그 열정에 미치지 못해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린 좋은 팀이고 승리할 수 있다는 의식만 있다면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같은 시간 열린 김천상무와 수원삼성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을까. 나상호는 "수원삼성 경기를 생각하지 않았다. 승리하면 상관 없는 일이 된다. 경기 종료 후 결과만 전해 들었다. 우리 경기만 신경썼다"라고 답했다.
나상호는 이 경기 전반 11분 완벽한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잔디를 차 공이 높게 떴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하고 주장으로서 해결해야 했던 장면이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는 순간 잊었다. 그 후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이 경기 나상호가 기록한 득점은 지난 7월 이후 그가 기록한 첫 필드골이다. 오랜만에 터진 득점에 나상호는 "장점이었던 슈팅이 경기에 잘 나오지 않아 훈련 후에도 더 연습했다. 연습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에서도 슈팅이 나와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도중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나상호는 "주장 자리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경험해봐야 안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주장이 됐을 때 개인 플레이보다 팀적으로 도움이 돼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경기에 집중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됐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경기 전부터 사실 부담이 많았다. 끝나고 나면 눈물이 날것 같았다. 하지만 울진 않았다. 스트레스를 조금 덜은 기분이다. 기분 좋았다. FA 컵 준비를 잘 해 시즌 잘 마무리 하겠다"라고 답했다.
나상호는 지난 5일 대구와 치른 FA컵 4강 경기에서 연장전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 골과 해당 득점 중 어떤 골이 더 기뻤냐는 질문에 "이번 경기 득점이 더 기뻤다. 그 다음이 FA 컵 골이다"라고 전했다.
나상호는 "성적이 좋지 않아 들려오는 팬분들의 비판과 그 열정이 자극이 됐다. 이번 경기에서도 호텔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이 계신다. 응원 많이 해주셨고 꼭 승리해달라고 하셨다. '정신차려 서울'보다는 '할 수 있다 서울'을 들으며 FA 컵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