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 확정에도...200km 달려온 팬들의 외침 "할 수 있다 수원!" [오!쎈 김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0.22 17: 30

"할 수 있다 수원!"
수원 삼성이 결국 10위 자리를 탈출하지 못하고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의 뒤에는 여전히 좌절하지 않는 수원 팬들이 있었다.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B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김천 상무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44점을 만들었지만, 같은 시간 수원FC를 제압한 FC서울(승점 46)에 10위에 머물렀다. 이제 수원은 23일 열리는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FC안양과 경남FC 중 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은 푸른 물결로 가득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하면 무려 200km가 넘는 먼 거리였지만, 수원 팬들은 일찌감치 원정석을 매진시켰다. 예상치 못한 예매 열기에 놀란 김천 측은 황급히 티켓 판매를 중단할 정도였다.
일부 서포터즈들은 단체로 버스를 빌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모여 다같이 원정길에 오르기도 했다. 자연스레 경기장에는 원정석 1층과 2층을 빽빽히 채운 수원 팬들의 응원이 울려 퍼졌다. 잘못 보면 수원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고 착각할 만도 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힘을 냈는지 수원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32분 안병준이 멋진 선제골을 터트렸고, 신난 수원 팬들의 함성은 더욱더 커졌다. 그러나 수원은 전반 37분 김경민에게 동점을 내주며 기세를 잃었고, 이후로도 중원 싸움에서 압도당하며 연신 위기를 맞았다. 전반 막판 이영재의 왼발 슈팅이 골대에 맞지 않았다면 순식간에 역전까지 허용할 뻔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럼에도 수원 팬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팬들은 후반 시작과 함께 "힘을 내라 수원!"을 연달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수원의 연이은 실수에는 이따금 고함이 나오기도 했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여전했다.
수원도 멋진 골로 화답했다. 교체 투입된 전진우가 후반 35분 골키퍼가 튀어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종성이 쐐기골가지 터트렸다. 결국 승부는 수원의 3-1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하지만 수원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9위 서울 역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수원은 10위에 그쳤기 때문. 이로써 기적을 꿈꾸던 수원은 승점 2점 차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실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수원 팬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대다수의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불렀다. 
선수들 역시 원정석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전했고, 팬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수원 팬들은 구단 역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악재를 맞았음에도 "할 수 있다 수원!"을 크게 외쳤다.
이제 수원은 오는 26일과 29일 팀의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수원이지만, 그들의 뒤에는 200km를 넘게 달려와 끝까지 박수를 보내는 팬들이 있다. 걱정으로 가득한 수원의 다음 경기가 그래도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