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승점 3점을 추가하고도 웃지 못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현실이 됐다.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B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김천 상무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44점을 만들었지만, 같은 시간 수원FC를 제압한 FC서울(승점 46)에 밀려 10위에 머물렀다. 이제 수원은 23일 열리는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경남FC와 FC안양 중 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1위 김천(승점 38)은 K리그2 2위를 기록한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붙는다.
홈팀 김천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이준석-김경민-이지훈이 공격을 이끌었고 이영재-문지환-김준범이 허리를 구성했다. 최병찬-송주훈-임승겸-정동윤이 수비진을 꾸렸고 황인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수원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안병준-오현규가 최전방에 나섰고 명준재-사리치-이종성-류승우가 뒤를 받쳤다. 이기제-불투이스-고명석-장호익이 백포를 형성했고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에 자리했다.
수원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32분 박스 안에서 김천 수비가 공을 더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안병준이 공을 따냈다. 그는 침착하게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천이 곧바로 동점골로 응수했다. 전반 37분 김경민이 멋진 드리블로 불투이스를 따돌린 뒤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40분 안병준이 우측에서 올라온 이종성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황인재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이어진 류승우의 발리 슈팅 역시 황인재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김천이 골대 불운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42분 이영재가 성큼성큼 전진한 뒤 박스 부근에서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스치듯 때리고 말았다.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김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주훈과 정동윤을 대신해 박지수와 이유현을 투입했다. 수원도 후반 5분 사리치와 명준재를 빼고 박형진과 전진우를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1분 전진우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높이 뛰어올라 이기제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며 김천 골문을 위협해봤지만, 공은 골대 윗그물을 때렸다.
수원이 총력전을 펼쳤다. 이병근 감독은 후반 23분 장호익과 류승우를 불러들이고 김태환과 마나부까지 투입했다. 김천도 질세라 이지훈, 문지환을 대신해 김지현, 윤석주를 넣었다.
교체 투입된 전진우가 결국 일을 냈다. 그는 후반 35분 이기제의 뒷공간 패스를 받아 질주한 뒤 골키퍼가 튀어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 직전 수원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전진우의 헤더가 골문 앞으로 흘렀고, 이종성이 그대로 밀어넣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수원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제대로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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