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V-리그 여자부 판도는 ‘3강’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는 현대건설이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젊은피’ 미들블로커가 국제 경험까지 쌓고 왔다.
주목해야 할 주인공은 이다현(21)이다. 22일 오후 2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이다현은 국제대회 후 휴식 기간이 적었지만, 패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이다현은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등 큰 경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돼 뛰어본 적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에겐 ‘국제 경험’이 있었다.
주전 이다현은 현대건설 동료 황민경, 김연견과 함께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다녀왔다. 이다현과 황민경은 2022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도 참가해 비시즌 동안 휴식이 부족했다. 동료끼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다현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합류한지 얼마 안돼 어려움 있지만, 잘 맞춰가는 중이다. 단체 훈련이 끝나면 시간을 더 내어 세터와 손발을 맞춰보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게다가 국제 대회에서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플레이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자신감까지 보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누가 뭐래도 현대건설이었다. V-리그 최초로 개막 12연승, 여자부 역대 최다 15연승, 여자부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멤버 구성에서 변화가 없다.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을 타 팀 감독들이 우승후보 1순위로 뽑은 이유였다. 이다현은 그런 팀의 중앙을 맡는다.
이다현은 “대표팀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다. 그런 경험이 쌓이고 또 쌓이면 엄청날 듯하다”며 “감사한 경험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라고 했지만, 2019-2022시즌 데뷔한 그가 4번째 시즌에 얼마나 큰 성장세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다현이 현대건설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라면, 한국도로공사에도 가능성을 확인한 선수들이 있다. 게다가 2021-2022시즌 현대건설이 15연승을 달렸고, 도로공사도 12연승으로 저력을 보여주며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KOVO컵에서 182cm 장신 세터 안예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적생 김세인의 활약도 돋보였다. 작은 신장이지만 날카로운 공격으로 팀을 컵대회 준우승까지 이끌었고 MIP까지 수상했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지난 시즌 스쿼드에 즉시 전력감으로 안예림과 김세인이 추가됐다.
한국도로공사 주포 박정아도 건재하다. 국제무대에 다녀온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했을지가 관건이지만, 박정아는 “휴식을 충분이 취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른 선수들과 즐겁게 하자고 했다. 그렇게 배구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겠다. 그러면서 이기는 배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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