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집하는' 벤투인데... 바늘구멍 뚫은 오현규 "능력 입증하고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0.22 05: 00

최근 득점 감각이 좋은 '젊은 피' 오현규(21, 수원 삼성)가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의 10월 소집 훈련 명단 27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28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다음달 11일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이번 소집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다.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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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벤투 감독 아래에서 선발됐던 선수들이 대부분 다시 발탁된 가운데, 오현규가 최초로 A대표팀에 뽑혔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됐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제외됐던 이상민(FC서울)도 처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9월 열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2연전에 빠졌던 구성윤(무소속), 박지수, 고승범(이상 김천상무), 박민규(수원FC), 김진규(전북현대), 엄원상(울산현대)도 다시 선발됐다.
해외파 선수 중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김승규(알샤밥), 카타르 리그의 정우영(알사드)은 팀의 양해를 얻어 소집 날짜에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일본 J리그의 권경원(감바 오사카), 중국 슈퍼리그의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팀과의 협의에 따라 소집 일정이 정해질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예 선수들의 발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현규의 발탁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K리그 최고 스타들로 꼽히는 이승우(수원FC)와 김대원(강원FC)을 꾸준히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부름이라 더욱 그렇다.
올시즌 K리그 후반기에 보여준 ‘폭풍 골 활약’으로 오현규는 커리어 첫 성인대표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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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유스’ 매탄고 출신인 오현규는 2019년 프로에 데뷔했다. 올해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수원으로 복귀한 오현규는 올 시즌 35경기에 나서 1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다. 특히 후반기 물어른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오현규를 먼저 알아봤다.
오현규는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1-1 무)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서 가장 활발히 움직였다. 저돌적인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몸싸움’ 표적이 되기도 했다.
오현규가 이번 소집 명단에 오른 것은 벤투호의 ‘공격수 고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부동의 원톱’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지난 8월 그리스로 무대를 옮긴 뒤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21일 2군으로 강등됐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전북)과 더불어 공격 옵션으로 오현규를 살펴볼 것으로 분석된다.
벤투호에 첫 승선한 오현규는 "아침에 기사를 보니 내 이름이 올라와 있어서,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나 했더니 대표팀 발탁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항상 꿈꿨던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 대표팀에 오른 만큼 카타르에 갈 수 있도록 내 능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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